"SW가 그룹의 미래 결정"...글로벌 인재 끌어모으는 현대차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 2024.02.20 14:40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3일 경기 광명시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열린 현대자동차그룹 2024년 신년회에서 신년사를 전하고 있다. 이날 정의선 회장은 신년사에서 "오토랜드 광명에서 여러분과 함께 새해를 시작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곳에서 출발해 울산과 미국, 글로벌로 이어지게 될 전동화의 혁신이 진심으로 기대된다"고 전했으며, 또한 그는 "올해 한결같고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 지속 성장해나가는 해로 삼아 여러분들과 함께 어려움에 흔들리지 않는 건강한 체질을 만들고자 한다"며 현대차의 끊임없는 변화 및 지속 성장을 강조했다. 신년회는 정의선 회장과 송호성 기아 사장 등을 포함, 그룹 경영진 및 임직원들이 '같이 하는, 가치 있는 시작'을 주제로 새해 메시지와 그룹 미래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했다. /사진=임한별(머니S)
현대차그룹이 소프트웨어(SW) 연구개발 인재를 끌어 모으려는 이유는 SW 역량이 그룹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를 넘어 모든 모빌리티가 자동화, 자율화되는 시대에 맞춰 인적 역량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SW 개발 인력을 꾸준히 뽑아 왔다. △인포테인먼트 △전자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R&D 분야 소프트웨어 경력 개발자를 매월 상시 채용을 통해 모집하고 있고 관련 기술 경력자들도 계속 영입했다.

현대차그룹 내 SDV사업을 이끄는 포티투닷의 인재채용은 보다 공격적이다. 포티투닷 내부에는 '리크루팅'을 전담하는 인력이 존재한다. 이들은 국내는 물론 해외 채용까지 도맡아 포티투닷의 인재확보를 주도하고 있다. 이 조직을 통해 포티투닷은 테슬라, 아마존의 자율주행 자회사 죽스(Zoox) 미 본사 등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을 다수 데려왔다.

전방위적으로 끌어모은 SW 인력으로 현대차그룹이 준비하는 것은 우선 SDV로의 전환이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모든 차량을 SDV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SDV는 SW로 하드웨어(HW)를 제어하고 관리하는 자동차로 SW가 자동차의 주행 성능과 편의기능 등 모든 것을 규정한다. SDV 전환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SW 개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24 CES에서 현대차그룹은 SDV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소프트웨어 중심의 대전환을 위한 그룹 중장기 전략 SDx (Software-defined everything)를 밝혔다. 현대차그룹이 목표하는 SDx는 모든 이동 솔루션 및 서비스가 자동화, 자율화되고 끊김 없이 연결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각자의 필요와 목적에 따라 가장 최적화되고 자유로운 이동을 경험할 수 있다.


SDV와 플릿(fleet, 운송/물류/유통 등을 목적으로 하는 차량 그룹)으로 이동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인공지능(AI)과 접목해 다양한 이동 솔루션으로 확장한다. 이후 로지스틱스, 도시 운영 체계 등과 연결된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현대차그룹 SDx의 목표다.
정의선 회장은 이와 관련, 올해 초 신년사에서 "보다 완벽한 SDV를 만들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해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 나가겠다"고 했다. 송창현 현대차·기아 AVP 본부장 역시 "SDx의 핵심은 사용자 중심으로 구현되는 것"이라며 "세상의 모든 이동을 지식과 혁신의 원천으로 삼아,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최적화된 모빌리티 디바이스와 솔루션을 만들어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의 SDx가 현실화된 스마트시티의 청사진 역시 2년 전 공개됐다. 현대차가 그리는 이상적인 미래 도시 콘셉트인 'HMG 그린필드 스마트시티 마스터 모델'은 자율주행 모빌리티를 활용한 물류, 친환경 에너지 시설 등 주요 인프라는 지하에 위치해 지상을 사람 중심의 공간으로 조성했다. AAM(미래항공모빌리티)은 하늘과 지상을 연결하고 PBV는 도로 위에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며, 두 종류의 스마트 모빌리티는 미래도시 전역에 설치될 Hub와 연결돼 모빌리티 생태계를 형성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정의선 회장은 송 사장에게 큰 힘을 실어주며 SW 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며 "송 사장이 내놓는 결과물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미래 위상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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