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공급처 다변화...양극재 엔솔 의존 낮춘다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 2024.02.20 07:11
그래픽=조수아 디자인기자
LG화학이 양극재 공급처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외의 공급처 비중을 높여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의도다.

19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화학의 양극재 외판(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향 물량 제외) 비중은 3% 수준으로 파악된다. 생산한 양극재 대부분이 LG에너지솔루션에 납품돼 온 것이다. LG화학은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외부 공급사 비중을 2030년 40%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잡았다.

연초부터 외판 비중 확대 움직임은 포착된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달부터 파나소닉 ESS(에너지저장장치) 향 양극재 물량의 출하를 시작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절대 의존도를 탈피하는 긍정적 사업성과"라고 평가했다.

지난 7일에는 2035년까지 약 25조원 규모의 양극재를 GM(제너럴모터스)에 공급키로 했다. 2022년 7월 양극재 장기 공급에 포괄 합의했던 것을 계약한 것이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사인 '얼티엄셀즈'와 맺은 계약이 아니라는 점에 시장은 주목한다. 다른 GM의 전기차 프로젝트에도 LG화학의 양극재를 사용할 수 있게 한 것이기 때문이다. 시장 저변을 확대할 기회를 LG화학이 잡은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토요타의 북미 생산·기술 담당 법인과 2조8000억원 규모의 양극재 장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 계약기간은 오는 2030년까지다. LG에너지솔루션이 토요타에 납품키로 한 배터리와 별개의 계약으로, LG화학의 양극재는 토요타의 북미 자체 배터리 생산 프로젝트에 투입된다.


LG화학에 대한 여타 완성차 기업들의 러브콜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양질의 양극재를 꾸준히 만들 수 있는 유력한 기업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LG화학의 양극재 생산능력은 올해 14만톤에서 2026년 28만톤, 2028년 47만톤으로 증가한다. 특히 회사 측이 약 4조원을 투자한 연산 12만톤 규모의 미국 테네시 공장이 내년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LG화학은 올해 신규 프로젝트 진입 등에 따라 40% 수준의 양극재 물량 확대가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

LG화학은 양극재에 대한 시장 수요가 확대되면, 가격 경쟁력까지 덩달아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 외판 비중을 끌어올리려 LG화학이 꾸준히 노력하는 이유다. 메탈 가격 하락에 따라 양극재 가격까지 떨어지면서 '수익성 개선'이 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상황이라 회사 측은 올해를 "수익성 개선의 변곡점"으로 삼을 작정이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을 두고 "기타 완성차 기업과의 추가 양극재 직납 계약도 논의 중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회사가 목표로 하는 양극재 외판 비중(40%) 도달 가능성도 점진적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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