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30여년만에 '회장직' 신설 나선 까닭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 2024.02.19 15:31
유한양행이 30여년 만에 회장, 부회장 직급을 신설한다. 이는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일부 정관을 변경을 통해 이뤄진다. 이번 주총에는 조욱제 대표이사의 재신임 안건도 상정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 6일 주주총회소집결의 공시를 통해 오는 3월15일 유한양행 본사에서 정기주총을 개최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정기 총회의 주요 안건은 사내이사 조욱제 대표 선임 안건과 회장, 부회장 직급 신설 등이다.

조 대표는 2021년 3월 선임돼 오는 3월이면 3년간의 임기를 모두 채우게 된다. 이번 주총에서 선임 안건이 가결될 경우 조 대표는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그동안 대부분의 유한양행 대표는 6년 연임을 이어왔다. 지난해 유한양행의 매출액은 1조8590억원, 영업이익은 568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이끈 조 대표 역시 연임하게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측이다.

또 유한양행은 정관 변경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내용으로는 회장과 부회장직을 추가하는 것이다. 기존 유한양행 정관에는 이사회의 결의로서 이사 중 사장, 부사장, 전무이사, 상무이사, 약간인을 선임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변경안에는 기존 조항에 회장과 부회장직이 추가됐다. 이사 중 회장과 부회장을 선임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유한양행에서 회장직에 올랐던 인물은 창업주 유일한 박사와 연만희 전 고문이다. 연 전 고문이 1993년 대표이사 회장직을 수행했지만 그 이후 회장과 부회장직은 공석이다. 약 30년 만에 회장과 부회장직이 새로 생겼다.


유한양행은 창업주인 유일한 박사부터 가족 경영을 하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유한양행은 국내 최초로 종업원지주제를 채택했고 이후 전문경영인체제를 정착시켰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회사 규모에 따른 조직 세분화"라며 "정관에 토대를 마련했을 뿐 당장 회장, 부회장을 선임하겠다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전에 비해 회사 규모가 커지기도 했고 임원이 많아지면서 직급 체계를 더 넓혀야 한다는 필요성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유한양행에는 사장 2명, 부사장 6명이 있다. 사장으로는 조욱제 대표이사와 김열홍 총괄 연구·개발 사장, 부사장으로는 이병만 경영지원본부장, 이영래 생산본부장, 오세웅 중앙연구소장, 임효영 임상의학본부장, 유재천 약품사업본부장, 이영미 R&BD본부장 등이다.

한편 그 외 유한양행의 정관변경에는 △회사 사업 목적에 '의학 및 약학 연구 개발업' 추가 △공고 방법을 온라인으로 변경 △신주인수권, 일반공모 증자, 주식매수선택권, 주주명부의 폐쇄 및 기준일, 소집권자 부분의 표준정관 준용 등이다.

베스트 클릭

  1. 1 선우은숙 "면목 없다" 방송 은퇴 언급…'이혼' 유영재가 남긴 상처
  2. 2 "이선균 수갑" 예언 후 사망한 무속인…"김호중 구설수" 또 맞췄다
  3. 3 1년에 새끼 460마리 낳는 '침입자'…독도 헤엄쳐와 득시글
  4. 4 [단독] 19조 '리튬 노다지' 찾았다…한국, 카자흐 채굴 우선권 유력
  5. 5 속 보이는 얄팍한 계산…김호중, 뺑소니 열흘만에 '음주운전 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