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22대 총선을 앞두고 혐오 표현, 차별을 조장하는 표현, 이런 잘못된 비유 등 일부 정치인들의 막말이 또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며 "누군가에겐 이런 것들이 굉장한 차별을 조장하는 표현일뿐 아니라 상처로 남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많은 분들께서 21대 총선 당시 정치권이 보여드린 부끄러운 모습을 기억하고 계실 것"이라며 "모 후보께서 세월호 유가족을 비하(하는)발언 해서 국민들의 우려와 실망을 일으키기도 했다"고 밝혔다. 4년 전 차명진 당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경기 부천병 후보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은 "오늘 이시간에 저희 비대위와 함께 올바르지 못하고 차별적인 표현을 하면 그것을 바로잡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며 한 위원장님에게 "'장애를 앓고 있다'가 맞을까, '장애가 있다'가 맞을까"라고 물었다.
한 위원장이 "'장애가 있다'가 맞지 않을까"라고 답하자 김 위원은 "맞다"고 답했다.
김 위원은 이어 윤 원내대표에게 "'외눈박이 같은 의견' '외눈박이 같은 견해'를 어떻게 바른 말로 고쳐주실 수 있을까"라고 물었다. 윤 원내대표는 웃으면서 "편협된"이라고 했다.
김경율 위원에게 '눈먼 돈'의 바른 표현을 묻자 김 위원은 "죄송하다. 평소에 많이 쓰는데"라며 "주인 없는 돈"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김예지 위원은 "출처를 알 수 없는 의심스러운 돈"이라고 답을 알려줬다.
구자룡 위원에겐 '절름발이 행정'을 어떻게 바로잡을지 물었고, 구 위원은 "협의가 제대로 되지 않고 따로 노는 걸 표현한 것 같다. '불균형 행정' 이 정도"라고 답했다.
김 위원은 "혹시라도 이런 은유나 직유를 사용하고자 하실 땐 원 관념과 보조관념에 본인 이름을 넣어 달라. 그랬을 때 본인 기분이 나쁘지 않으면 쓰셔도 된다. 근데 껄끄러우면 절대 쓰시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자기 진영에 안주하면서 상대방을 비난하는 데 함몰된 정치,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막말 마케팅하는 정치와 맞서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 위원장은 "고맙다"며 "앞으로 몇 달 동안 뜨거운 시기가 될 것인데 사람이 뜨거우면 말이 세진다. 국민 눈높이에 맞는 언행을 하자는 말씀을 다시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저도 김예지 의원님 말씀하시는 걸 항상 마음에 두고 너무 뜨거워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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