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리츠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리츠 운용자산(AUM)은 93조9000억원으로 10년 전인 2013년 11조원을 돌파한 이후 급성장했다. 2001년 제도 도입 후 꾸준히 성장해 리츠 전체 운용자산은 100조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운용 규모는 계속 커졌지만, 최근 금리인상,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우려 등 악재로 시장 여건이 나빠졌다. 이는 상장리츠 주가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리츠주 10개를 모아놓은 'KRX리츠TOP10지수'는 지난해 초 900선을 넘기도 했지만 같은 해 연말 770선까지 고꾸라졌다.
하지만 올 초부터 정부가 주요 정책 키워드 중 하나로 리츠를 제시하며 리츠 띄우기에 나서 주목된다. 특히 지난해 말 취임한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취임 후 연 기자간담회, 민생토론회 등에서 주택정책을 제시하면서 리츠를 계속 거론했다.
앞서 국토부가 발표한 1·10 부동산대책에는 △리츠를 통한 도시형생활주택 공급 △대규모 민간 임대를 운영하는 임대 리츠 활성화 △운영 주체를 장기 임대 리츠로 한정하는 자율형 장기 임대 도입 △신도시 리츠 도입 등이 담겼다. 리츠의 각종 규제완화와 세제지원 등을 통해 안정적으로 주택공급을 확대하는 게 핵심이다.
이뿐 아니라 정부는 빠르게 성장하는 국내 리츠를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을 고심한다. 정부 관계자는 "(리츠 규모가) 선진국 대비 10분의 1에서 30분의 1밖에 안된다"면서 "성장 가능성이 높고 더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최근 국토부는 주택공급 측면에서 리츠의 여러 규제를 풀어주는 것뿐 아니라 리츠 수익 배당 확대에도 나섰다. 리츠 배당 가능이익에서 자산 평가손실을 제외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부동산투자회사법 개정안이 이달에 통과돼 오는 8~9월 시행될 예정이다. 기존에는 리츠 수익이 줄지 않더라도 자산평가액이 감소하면 미실현 손실분을 빼고 배당해야 했는데 앞으로는 미실현 손실분을 제외하면서 부동산 수익을 투자자에게 온전히 배분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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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리츠 주가도 조금씩 반등... 옥석 가리기 투자 주의━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리츠는 올해가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싼 리츠보다 성장 가능성이 중요하기에 소형 리츠, 이해 상품 가능성이 높은 리츠, 전략이 모호한 리츠는 배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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