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앉았던 '리츠' 다시 띄운다…주택 공급부터 배당 확대까지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 2024.02.19 05:15
그동안 침체됐던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시장에 반등 기회를 맞이했다. 최근 정부가 주택공급 확대의 주요 키워드로 리츠를 제시하는가 하면 배당확대 등 리츠투자에 유리한 정책도 쏟아내서다. 부동산 위기와 함께 곤두박질친 상장리츠 주가도 올들어 조금씩 회복하는 모양새다.

18일 한국리츠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리츠 운용자산(AUM)은 93조9000억원으로 10년 전인 2013년 11조원을 돌파한 이후 급성장했다. 2001년 제도 도입 후 꾸준히 성장해 리츠 전체 운용자산은 100조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운용 규모는 계속 커졌지만, 최근 금리인상,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우려 등 악재로 시장 여건이 나빠졌다. 이는 상장리츠 주가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리츠주 10개를 모아놓은 'KRX리츠TOP10지수'는 지난해 초 900선을 넘기도 했지만 같은 해 연말 770선까지 고꾸라졌다.

하지만 올 초부터 정부가 주요 정책 키워드 중 하나로 리츠를 제시하며 리츠 띄우기에 나서 주목된다. 특히 지난해 말 취임한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취임 후 연 기자간담회, 민생토론회 등에서 주택정책을 제시하면서 리츠를 계속 거론했다.

앞서 국토부가 발표한 1·10 부동산대책에는 △리츠를 통한 도시형생활주택 공급 △대규모 민간 임대를 운영하는 임대 리츠 활성화 △운영 주체를 장기 임대 리츠로 한정하는 자율형 장기 임대 도입 △신도시 리츠 도입 등이 담겼다. 리츠의 각종 규제완화와 세제지원 등을 통해 안정적으로 주택공급을 확대하는 게 핵심이다.


이뿐 아니라 정부는 빠르게 성장하는 국내 리츠를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을 고심한다. 정부 관계자는 "(리츠 규모가) 선진국 대비 10분의 1에서 30분의 1밖에 안된다"면서 "성장 가능성이 높고 더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최근 국토부는 주택공급 측면에서 리츠의 여러 규제를 풀어주는 것뿐 아니라 리츠 수익 배당 확대에도 나섰다. 리츠 배당 가능이익에서 자산 평가손실을 제외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부동산투자회사법 개정안이 이달에 통과돼 오는 8~9월 시행될 예정이다. 기존에는 리츠 수익이 줄지 않더라도 자산평가액이 감소하면 미실현 손실분을 빼고 배당해야 했는데 앞으로는 미실현 손실분을 제외하면서 부동산 수익을 투자자에게 온전히 배분하도록 했다.


상장 리츠 주가도 조금씩 반등... 옥석 가리기 투자 주의


정부의 리츠 띄우기 방안에 일단 상장 리츠 시장도 조금씩 반등하는 모양새다. 이달 들어 16일까지 KRX리츠TOP10지수는 0.91%, 리츠주와 함께 인프라 종목 10개로 구성된 'KRX부동산리츠인프라지수'는 0.85% 상승했다. 다만 아직은 리츠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국내 PF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고 해외 부동산 투자손실도 수면 위로 올라오는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서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리츠는 올해가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싼 리츠보다 성장 가능성이 중요하기에 소형 리츠, 이해 상품 가능성이 높은 리츠, 전략이 모호한 리츠는 배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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