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29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에는 전 세계 200여개 국 2400여개 기업이 참가를 준비 중이다. '미래가 먼저다(Future First)'라는 주제 아래 △5G(5세대 이동통신)와 그 너머 △모든 것을 연결하는 기술 △AI의 인간화 △제조업의 디지털전환 △게임 체인저 △우리의 디지털 DNA 등 6가지 하위 주제로 진행된다.
최대 화두는 AI다. 지난해 챗GPT가 불러온 생성형 AI 열풍으로 올해 핵심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았다. 기조 강연에는 이례적으로 비(非)통신사업자인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가 나서고, MS(마이크로소프트)·AWS 등 AI 관련 기업도 참가한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엔비디아·퀄컴 등 반도체 기업들도 AI 반도체 혁신을 위한 글로벌 협력 모색을 위해 모인다. MWC를 주최하는 GSMA의 라라 디워(Lara Dewar) CMO(최고마케팅책임자)는 지난 9일 "기조강연자의 40% 이상이 통신이 아닌 AI 등 인근 산업 종사자로 MWC에서의 논의는 점점 다차원으로 확장될 것"이라며 "참관자도 절반 이상이 통신 업계 종사자가 아닐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기업도 현장을 누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년 연속 MWC 현장을 찾아 AI 반도체 부문 협력을 모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에서도 노태문 MX(이용자경험)부문 사장을 비롯해 경계현 DS(디바이스설루션)부문 사장 등 주요 임원이 참석한다. 지난달 출시한 최초의 온디바이스 AI 스마트폰 S24 시리즈와 함께 갤럭시 AI를 전시한다. 정부에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종호 장관이 방문을 검토 중이다.
KT는 AI 반도체와 자체 LLM을 적용한 광고 서비스 등을 전시한다. 취임 후 처음으로 MWC 현장을 찾는 김영섭 KT 대표는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만남에서 신사업 기회 모색에 나설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전시관 없이 임직원 참관단을 파견해 AI·ICT 트렌드를 탐색한다. 참관단에는 황현식 대표를 필두로 이상엽 CTO(최고기술책임자) 등 핵심 임원이 포함됐다. 구글·AWS·해외 통신사 등 다양한 파트너사와 미래 협력 방안을 의논할 계획이다.
한편 올해 MWC에서도 중국 통신·빅테크 기업의 존재감은 남다르다. 미·중 무역 분쟁 여파로 미국에서 열리는 CES에 최근 몇 년간 불참했던 화웨이·샤오미 등은 최근 MWC에 더욱 집중하는 분위기다. 이번 전시에도 화웨이가 가장 큰 부스를 차지했고, 샤오미는 MWC에 맞춰 오는 25일 '샤오미 14 울트라'를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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