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현대차 남양연구소 SW 인력, 복정역·판교로 옮긴다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강주헌 기자, 임찬영 기자, 김도균 기자 | 2024.02.20 14:10
현대차그룹이 남양연구소 내 소프트웨어(SW) 연구개발 인력을 재배치한다. 서울시 송파구 복정역 근처와 성남 판교가 후보지로 거론된다.

19일 부동산 및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남양연구소 내 SW 관련 인력을 재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달 현대차그룹은 연구소 조직개편을 통해 SW 개발을 전담할 AVP(차세대자동차플랫폼) 본부를 신설했는데, 해당 본부 소속의 일부 리서치랩(각 부품, 기술별로 해당 영역 선행 연구하는 조직)이 재배치 대상이다.

첫번째 재배치 후보지로 거론되는 것은 서울시 송파구 복정역 근교다. 복정역 주변은 현재 대규모 개발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현대차는 현대건설이 수주한 복정역세권 복합개발사업 부지를 후보지로 올려 놓고 있다. 복정역세권 복합개발사업 구역은 22만㎡ 규모다. 연면적 100만㎡의 업무·상업 등 복합시설이 만들어질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복합시설 부지에 연구단지를 조성해 남양연구소 AVP 인력 일부를 이전하는 것을 고려 중이다.

또 다른 후보지는 네이버가 사용하고 있던 판교 테크원타워다. 판교 테크원타워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534 소재로 대지면적 1만3352.10㎡, 연면적 19만7236.69㎡규모다. 네이버는 최근 네이버와 네이버웹툰이 임차 중인 판교 테크원타워 공간에 대한 전대 입찰을 진행했고, 현대차가 낙찰받았다. 현대차그룹은 AVP 소속 인력 일부를 이곳으로 재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이 이런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개발자들이 강남이나 판교가 아니면 오지 않으려 한 데 따른 고육지책이다. 남양연구소는 경기도 화성에 위치해 있어 AI 등 개발자 채용이 불리한 측면이 있다. 이들 조직을 연구소에서 떼 내 서울과 판교지역으로 이전시키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개발자들은 커리어를 위해 강남이나 판교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AI 등 SW 개발자를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이 관련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창현 현대차·기아 AVP 본부장 겸 포티투닷 사장의 의중도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송 사장은 지난 1월 2024 CES에서 현대차그룹 SDV(소프트웨어중심차량) 전략을 설명하며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가 따로 개발돼야 한다고 강조한 인물이다. 그는 당시 "SW 중심으로 바꾼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SW와 HW 개발을 따로 가겠다는 의미"라고 했고 이후 실제로 남양연구소 조직을 SW 중심의 AVP본부와 HW 중심의 R&D본부로 재편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그룹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분리와 조화라는 유연성 있는 연구집단으로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같은 내부적인 주문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스트 클릭

  1. 1 "시엄마 버린 선우은숙, 남편도 불륜남 만들어"…전 시누이 폭로
  2. 2 '아파트 층간 소음 자제' 안내문... 옆에 붙은 황당 반박문
  3. 3 깎아줘도 모자랄 판에 '월세 4억원'…성심당 대전역점, 퇴출 위기
  4. 4 싱크대에서 골드바 '와르르'…체납자 집에서만 5억 재산 찾았다
  5. 5 '뺑소니 혐의' 김호중 공연 강행, 공지문 떡하니…"아티스트 지킬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