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칼로 찔러 죽일것" 학생 협박에 방검복 입고 출근한 교사

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 2024.02.18 08:43
한 고등학교 남교사가 지속적인 학생들의 살해 협박에 결국 방검복 입고 출근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뉴스1에 따르면 전북교사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전북 지역 한 고등학교에 근무 중인 A 교사는 2022년부터 2년여간 일부 학생들로부터 살해 협박을 받아왔다고 밝혔다.

이 학생들은 A 교사가 불성실한 수업 태도 등을 지적하자 폭언과 협박을 일삼았다.

이들은 다른 학생들 앞에서 "A 교사를 반드시 죽여 버리겠다. 가족까지 죽이겠다" "칼로 신체 어느 부위를 찔러서 죽인다" "우린 미성년자라 형사처벌을 받지 않으니 괜찮다"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알게 된 A 교사는 학교에 알렸고 교권보호위원회가 열렸다.

극도의 불안을 느낀 A 교사는 한동안 방검복을 입고 학교에 출근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정신적 고통에 시달린 그가 병원으로부터 6개월 이상의 휴직을 권고한다는 진단서를 받고 병가를 신청했으나 학교 측은 이를 거부했다. 심지어 학교 측은 관련 학생들과의 분리 조치 등 2차 가해 예방을 위한 조치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A 교사는 현재 학생 2명에 대해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노조는 "문제 학생들은 끝내 사과하지 않았고, 일부 학생 및 보호자는 오히려 교권보호위원회의 처분에 행정심판을 제기하는 등 반성의 태도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A 교사에게 살해 협박을 한 학생과 학부모는 2년 전에 있었던 훈육 과정을 근거로 해당 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한 상태이며, 신고 내용이 대부분 허위 사실에 기초한 것으로 보아 보복성 아동학대 신고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해당 교사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방검복을 입고 출근하며 6개월 이상의 병가를 권고하는 정신과 진단을 받았다. 그런데도 학교 측은 관련 학생들과의 분리 조치 및 교사 보호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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