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통계청의 '제조업 국내 공급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반도체(시스템·메모리 등 중간재)의 국내 공급은 전년 대비 9.9% 감소했다.
반도체 국내 공급 통계는 국내·외에서 생산돼 국내로 출하·유통된 제품의 실질 공급액을 지수화한 것이다. 반도체 내수 동향을 살펴볼 수 있는 지표다.
지난해 반도체 국내 공급 증감률을 분기별로 살펴보면 1분기 -3.5%에서 2분기 0.8%로 증가 전환했다. 그러나 3분기와 4분기 각각 -16.7%, -18.3%를 기록하며 연말로 갈수록 감소폭이 커졌다.
지난해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계속됐고 PC·모바일 등 완제품 국내 제조 기업의 수요가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반도체 장비(조립·검사·웨이퍼가공 등)를 포함한 기계장비 국내 공급도 전년 대비 6.6% 감소했다. 분기별로 보면 4분기 연속(△1분기 -1.1% △2분기 -2.7% △3분기 -11.8% △4분기 -10.7%) 감소다. 반도체 생산 능력 향상·고도화를 위한 설비투자가 전반적으로 축소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도체 내수 악화로 지난해 전체 제조업 국내 공급 지수도 전년대비 2.4% 감소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자동차 국내 공급이 8.7% 늘었지만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통신(-10.3%), 반도체 장비가 포함된 기계장비(-6.6%) 공급이 모두 줄었다.
다만 지난해 말부터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고 있어 올해는 수출·내수가 지난해보다 양호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11월 16개월 만에 반등(전년동월비 12.9%)했다. 반도체 수출 증가폭은 지난해 12월 21.7%, 올해 1월 56.2%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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