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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신규 상장기업 공모가 상단 초과 행진…"IPO 호황기에 발생한 현상"━
에이피알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대부분의 기관이 희망 밴드 14만7000~20만원의 상단을 넘어선 가격을 제시하면서 최종 공모가를 25만원으로 확정했다.
앞서 신규 상장 기업들도 모두 밴드 상단을 초과해 공모가가 결정되는 등 공모 성과가 우수했다. 지난달 상장한 우진엔텍의 공모가 밴드는 4300~4900원이었으나 공모가는 이를 넘어선 5300원으로 정해졌다. 일반 투자자 청약 경쟁률은 2707.18대 1, 증거금은 3조7000억원을 모았다. 상장 당일 수익률은 300%로 주가가 공모가 대비 4배 상승하는 '따따블'에 성공했다.
현대힘스 역시 공모가는 공모가 밴드 상단을 넘은 7300원에 결정됐다. 일반 투자자 청약 경쟁률은 1231.2대 1, 증거금은 9조7800억원이었다.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300% 오르며 우진엔텍에 이어 따따블을 달성한 새내기주가 됐다. 이외에도 HB인베스트먼트, 포스뱅크, 이닉스, 스튜디오삼익 등 모두 최종 공모가 희망 밴드를 뛰어넘는 공모가를 확정 지었다.
이에 IPO 시장 호황기가 다가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월 기관 수요예측을 거친 4개 기업(포스뱅크·우진엔텍·현대힘스·HB인베스트먼트) 모두 공모가 상단을 초과했다"며 "이런 현상은 IPO 시장이 호황기였던 2021년 자주 발생했던 현상으로 시장의 호황이 도래하고 있음을 알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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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단위 대형 IPO 줄줄이…"이후 주가 성과 주목해야"━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금리 인하와 경기 회복 국면이 맞물릴 가능성이 높아 대형 IPO 추진 기업들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했다.
다만 상장 이후 기업들의 주가 성과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유통가능비율이 적지 않다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이는 상장 첫날을 기준으로 보호예수, 의무보유확약이 적용되지 않아 장내 거래가 가능한 주식 비율을 뜻한다.
지난 16일 종가 기준 우진엔텍은 2만7500원에 마무리되며 공모가 대비 수익률 418.8%를 기록했다. 현대힘스는 1만8040원으로 공모가보다 147.1% 상승했다. 반면 HB인베스트먼트 수익률은 6.1%, 포스뱅크는 11.1%에 그쳤다.
김윤정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 후반부터 상장 예정인 기업들의 주가 성과에도 주목해야 한다"며 "유통가능비율은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신규 상장 예정 기업의 유통가능비율은 △케이웨더 36.7% △이에이트 43.9% △코셈 47.8% △에이피알 36.8%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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