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정치 시녀" 北이 맹비난한 美특사…"북한 인권증진 노력"

머니투데이 김인한 기자 | 2024.02.16 13:38

[the300] 줄리 터너 美 북한인권특사, 한국서 인권활동가 20여명과 대화

줄리 터너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오른쪽에서 2번째)와 이신화 외교부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오른쪽에서 3번째)가 16일 오전 한국 내 북한 인권활동가 20여명과 만나 '북한 주민 인권증진'을 위한 국제사회 공조 필요성을 강조했다. / 사진=외교부

줄리 터너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가 16일 한국 내 북한 인권활동가 20여명과 만나 '북한 주민 인권증진'을 위한 국제사회 공조 필요성을 강조했다. 터너 특사는 전날 북한으로부터 "바이든의 정치 시녀" "인간쓰레기" "무자비한 징벌의 철추를 내리겠다" 등의 거친 표현을 받았던 인사다.

외교부는 이날 오전 이신화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와 터너 특사가 공동 주재하는 '한미 북한인권대사와 세대 간 대화'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터너 특사는 이 자리에서 북한 인권증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교환할 수 있어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한미 정부가 시민사회와 협력해 국제사회 관심 제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특히 탈북민이 북한 내부 변화를 견인하는 주체라고 강조하며 북한 주민들의 지지가 강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터너 특사는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 발간 10주년 계기로 방한했다. COI는 2013년 3월 북한 인권 문제를 조사하기 위해 출범한 유엔의 공식 기구로 이듬해 2월 북한 인권문제 등을 담은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는 북한 내 인권침해가 정권 등에 의해 자행되는 내용이 담겼다.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북한 인권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 회부해야 한다는 권고가 포함됐다.

이 때문에 북한은 지난 15일 조선인권연구협회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통해 "줄리 터너의 망언은 주권국가들에 대한 내정간섭과 비방중상을 체질화한 미국의 고질적인 악습을 나타내는 인권교살자, 침략사도의 넋두리"라며 "줄리 터너와 같은 인간쓰레기들에게 무자비한 징벌의 철추를 내리겠다"고 비난했다.


이신화 대사는 이날 행사에서 우리 정부도 북한 인권을 대북정책의 주요 축으로 보고 북한의 행동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 인권문제가 '잊혀진 위기'(forgotten crisis)가 되지 않도록 정부를 비롯해 시민사회, 청년, 탈북민이 함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사는 북한 인권증진을 위한 핵심 과제로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국제관심 환기 △북한 인권과 북핵 연계성 조명 △미래주역인 청년세대의 참여 등을 제시했다. 또 북한에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인권증진 향상에 힘쓰라고 촉구했다.

줄리 터너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와 이신화 외교부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가 16일 오전 한국 내 북한 인권활동가 20여명과 '한미 북한인권대사와 세대 간 대화' 행사를 개최했다. / 사진=외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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