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벼락 사직', 애꿎은 환자만 불똥…대책없는 병원들 발동동

머니투데이 박정렬 기자 | 2024.02.16 11:24
(춘천=뉴스1) 이승배 기자 =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하며 한림대 4학년생을 비롯한 전국 40개 의대생이 동맹휴학을 결의한 가운데 15일 강원도 춘천시 한림대학교 의과대학에서 학생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4.2.1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우리나라에서 가장 환자가 많이 찾는 '빅 5병원'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당장 다음 주부터 병원을 비우겠다며 집단행동을 선언했다. 대학병원에서 진료·수술 등 다양한 업무를 도맡는 핵심 인력인 만큼 '의료 공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공의 참여 규모에 따라 2020년 파업 때처럼 병원이 입원·외래 환자를 20~30%에서 많게는 50%까지 축소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이른바 '빅 5 병원'은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서 제출과 병원 이탈을 공식화한 16일 오전 비교적 조용한 가운데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머니투데이 취재에 따르면 대부분의 병원은 전공의 실제 사직서 제출 규모에 맞춰 진료과별 세부 대응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빅5 병원의 한 관계자는 "전공의들이 얼마나 참여할지, 사직서를 개별적으로 낼지 진료과별로 모아서 낼지 아직 모른다"이라며 "다만 참여 인원에 따라 입원·외래 축소, 수술 지연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2020년, 대부분의 병원이 예약 조정 등을 통해 20~30%에서 최대 50%까지 환자 진료량을 줄였다"며 "교수(의사)들이 비상근무에 나서도 일손이 부족하면 의료 공백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문재인 정부 때도 전공의들이 의대정원 확대 정책에 반발해 한 달여 간 무기한 집단휴진(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전체 전공의의 80%가량이 파업에 참여했다. 핵심 인력 이탈에 코로나19(COVID-19) 확산이 맞물리면서 '의료 대란'이 발생했다. 병원이 인력 부족을 이유로 환자 진료와 수술을 연기·취소하면서 암과 같은 중증 질환까지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못했다.

이날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는 전날부터 3시간가량 이뤄진 '빅 5병원'의 대표자 회의 결과 오는 19일까지 전공의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 오전 6시 이후에는 병원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응급실·중환자실 등 필수인력 유지를 포함한 의료 공백 대책에 대해 별도의 언급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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