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서울아산병원 응급실 인턴들 '사직' 병원 떠났다…'의료 공백' 현실로

서울아산병원 응급실 전경./사진=박정렬 기자

서울아산병원 응급실 전공의(인턴)들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병원을 떠났다. 전공의발(發) '의료 공백'이 현실화한 것이다.

15일 머니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아산병원의 응급실 인턴 상당수가 사직서를 제출하고 이날 밤부터 병원에 복귀하지 않는다.

인턴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병원에 들어온 전공의 1년 차로 각 진료과를 순환하며 교육·수련을 받는다. 병원을 떠난 인턴들은 성인 응급실에 배정받은 인원으로 5명 미만으로 알려졌다. 2년 차 이상 전공의(레지던트)와 응급의학과 교수들은 남아 우려할 수준의 진료 차질은 빚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장은 자신의 SNS에 "20일 사직서를 제출할 예정"이라며 "수련 계약서에 따라 인수인계 등에 차질이 없도록 3월 20일까지 30일간 병원에서 성실히 근무한 후 세브란스 병원을 떠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언제나 동료 선생님들의 자유의사를 응원하겠다"며 "부디 집단행동은 절대 하지 말아 주세요"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의료계에서는 박 회장을 필두로 대학병원의 전공의 개별 사직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었다. 전공의들은 정부가 내린 '집단행동 및 집단행동 교사 금지 명령'과 '집단사직서 수리 금지명령' 등의 제재에 대응해 '집단'이 아닌 개인적으로 계약 연장을 하지 않는 식의 '간접 파업'하는 방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은 같은 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박 회장의 사직서 제출에 대해 "집단행동 교사 금지명령이 내려졌기 때문에 이것들을 회피하기 위한 또 하나의 투쟁 수단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의료 커뮤니티 등에서 대학병원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했다는 내용이 공유되는 데에는 "개별적 사직을 빙자한 집단 사직서를 제출해서 진료 공백을 발생시키겠다는 가짜뉴스"라고 일축하면서 "정부는 어떠한 경우에라도 이런 것(사직)들이 확산돼서 집단행동으로 번지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