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한국민 무시" 경질 건의…정몽규 회장 결단만 남았다

머니투데이 전형주 기자 | 2024.02.15 18:22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황보관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장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4년 제1차 전력강화위원회를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4.2.15/뉴스1

대한축구협회가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를 통해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을 경질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이제 클린스만 감독 경질 여부는 정몽규 협회장의 결정에 달려있다.

협회는 15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전력위를 열고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를 논의했다.

황보관 협회 기술본부장은 이날 회의 후 열린 브리핑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클린스만 감독이 더는 리더십을 발휘하기 힘들다는 위원회의 판단이 있었고, 교체가 필요하다는 데에 의견이 모였다"며 "오늘 전력강화위원회의 논의 내용과 결론은 협회에 보고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위원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금 경질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보 본부장은 클린스만 감독 경질론에 무게가 실린 이유에 대해 "아시안컵 경기 내용을 봤을 때 4강 요르단전서는 전술 대비가 부족했다. 또한 새 얼굴 발굴은 물론, 팀 분위기나 내부 갈등 제어 등 선수단 관리도 실패했다. 지도자로 팀에 규율과 기준을 제시하는 점에서도 부족한 점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 근무가 적은 근무 태도에 대해서 한국 국민을 무시하는 것 같다', '본인이 한 약속을 계속 어기면서 신의 회복이 어렵다'는 평가도 있었다"며 "국민 스포츠인 축구에서 대표팀 감독은 내용과 결과가 이슈가 되어왔는데, 근무 태도가 이슈가 되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비판도 있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4년 제1차 전력강화위원회에 화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회의에는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과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그리고 전력강화위원 7명이 참석해 클린스만호가 아시안컵에서 보여준 경기력과 대회 준비 과정 등을 되짚어본다. (공동취재) 2024.2.13/뉴스1

이제 공은 정몽규 협회장 등 협회 집행부로 넘어갔다. 전력위는 감독의 거취를 직접 결정할 권한이 없다. 다만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여론이 부정적인데다 전력위도 경질을 권고한 만큼, 정 회장도 경질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 나온다.

대표팀은 주장 손흥민과 이강인을 축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 앞서 영국 매체 더 선(THE Sun)은 14일 "손흥민이 요르단전 전날 일부 선수와 몸싸움을 벌여 손가락이 탈구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손흥민과 이강인은 6일 요르단과 준결승전을 하루 앞두고 마찰을 빚었다. 이강인 등 일부 선수가 저녁 식사 이후 탁구를 하겠다며 일찍 자리를 뜨자, 이를 언짢게 여긴 손흥민이 쓴소리하면서 몸싸움이 일어났고 부상까지 입게 됐다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이강인은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사과했다. 그는 "지난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손흥민 형과 언쟁을 벌였다는 기사가 보도됐다. 언제나 저희 대표팀을 응원해주신 축구팬들께 큰 실망을 끼쳐 드렸다. 정말 죄송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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