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공포 경기 27만·인천 4만 서울 탈출

머니투데이 김효정 기자 | 2024.02.16 05:40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지난해 부동산 가격 하락에도 서울에서 중위소득 가구가 구매할 수 있는 아파트는 100채 중 3채 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주택구입물량지수는 47.0으로 집계됐다. 주택구입물량지수는 중위소득 가구가 구입 가능한 주택수의 비율을 0~100 기준으로 보여준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3.4.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치솟는 분양가에 서울을 떠나 경기, 인천으로 전입한 인구가 30만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접근성은 높고 상대적으로 분양가는 낮아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통계청 국내인구이동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경기와 인천으로 전입한 인구는 총 32만5317명이다. 경기도로 전입한 인구는 27만9375명, 인천은 4만5942명으로 조사됐다.

서울을 떠난 주된 이유는 주택문제가 꼽힌다. 서울 아파트 분양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자금부담이 커진 수요자들이 서울과 인접한 경기6인천지역으로 전입했다는 분석이다. 집값부담은 낮추면서 보다 넓고 쾌적한 단지에 살고 싶다는 수요가 '탈서울'을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3713만7000원이다. 전년 동월(3068만4000원)과 비교하면 21.03% 오른 가격으로 같은 기간 전국 평균 분양가 상승률(10.95%)의 2배 수준이다. 전용 84㎡ 기준 새 아파트 분양가가 12억원을 훌쩍 넘는 셈이다. 반면 같은 시기 경기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151만원, 인천은 1645만원 수준이다.


서울에 신축아파트 공급이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1~2023년, 임대 제외)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7만8981가구다. 직전 3년(2018~2020년)의 12만6212가구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올해 입주물량(1만56가구)은 지난해(3만136가구)의 3분의1 수준으로 서울 신축단지의 희소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수도권에서 분양하는 신규단지에 수요가 몰렸다. 지난해 경기·인천지역 분양단지의 청약자 수는 총 36만8730명으로 전년(35만7934명) 대비 약 2.93% 늘었다. 업계 전문가는 "건축 자잿값, 인건비 등의 인상으로 올해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서울을 떠나 경기·인천지역으로 이동하는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며 "최근 정부의 교통망 확충발표로 수도권에서 서울 접근성이 더욱 높아질 예정인 만큼 연내 내집 마련을 계획하는 수요자라면 수도권의 신규단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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