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 손잡고 첨단·중견기업에 76조 쏜다

머니투데이 이창섭 기자 | 2024.02.16 05:21

은행권 5조원 규모 공동 중견기업 전용펀드…민간은행 중심 중견기업 전용 저금리대출

정부·은행·정책금융기관이 손잡고 약 76조원의 기업 맞춤형 금융을 지원한다. 특히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5조원 규모의 중견기업 전용펀드를 처음으로 만든다. 신성장분야에 진출하는 중견기업을 위해 민간은행 중심의 전용 저금리대출도 처음 마련된다. 업체당 1500억원까지 1%포인트의 우대금리 대출을 지원한다.

금융위원회는 15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은행장·정책금융기관장 간담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이 담긴 '맞춤형 기업금융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은 금융위,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부처뿐만 아니라 정책금융기관(KDB산업은행, IBK기업은행 등)과 시중은행이 처음으로 적극 협력해 마련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맞춤형 기업금융의 총지원규모는 75조9000억원이다. 이중 약 20조원은 시중은행이 담당했다. 특히 그간 정책적 지원에서 소외된 중견기업에 15조원을 집중적으로 투입한다. 중견기업은 수는 적지만(5600여곳, 전체 기업의 1.5%) 매출(16.1%)과 고용(12.9%)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우리 경제의 중요한 축이다.

우선 5대 시중은행은 2조5000억원을 출자해 5조원 규모의 은행권 공동 중견기업 전용펀드를 최초로 도입한다. 신산업 진출과 사업확대를 노리는 중견기업을 지분투자 등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신사업에 진출하는 중견기업을 위해 최초 민간은행 중심 중견기업 전용 저리대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5대 시중은행이 5조원, 산업은행이 1조원을 지원한다. 시스템반도체, 경량화 소재, 스마트팩토리 등 '혁신성장 공동기준'에 해당하는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 지원대상이다. 설비투자, R&D(연구·개발)와 운영자금 등에 업체당 1500억원까지 1%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적용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미래 먹거리인 첨단산업을 영위하는 기업에는 26조원 이상 지원한다. 오는 6월 '공급망기본법'이 시행되면 기재부와 한국수출입은행이 '공급망안정기금'을 조성해 5조원을 지원한다. 수입선 다변화, 대체기술 개발, 국내 유턴기업 등을 집중적으로 지원한다. 반도체·이차전지·바이오·원전·디스플레이 5대 주력산업에는 산은이 15조원을 지원한다. 반도체·이차전지 등 대규모 설비투자 자금이 필요한 기업에는 정책금융기관과 민간금융사가 함께 참여하는 PF(프로젝트파이낸싱) 방식의 지원을 검토한다. 19조4000억원을 투입해 고금리로 경영위기에 빠진 중소기업의 신속한 정상화와 재기를 돕는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이번 방안은 민관이 협심해서 나온 결과물"이라며 "은행들이 소비자금융에서 벗어나 기업에 지원을 넓혀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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