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강인 때문에 졸전?…'선수 탓' 클린스만, 경질 수순

머니투데이 전형주 기자 | 2024.02.15 17:13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4년 제1차 전력강화위원회에 화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회의에는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과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그리고 전력강화위원 7명이 참석해 클린스만호가 아시안컵에서 보여준 경기력과 대회 준비 과정 등을 되짚어본다. (공동취재) 2024.2.13/뉴스1

아시안컵에서 졸전을 펼친 축구대표팀 사령탑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부진의 책임을 손흥민과 이강인의 불화 탓으로 돌렸다.

대한축구협회는 15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전력강화위원회를 열었다. 약 5시간 동안 이어진 이날 회의에서는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 등에 대해 논의했다.

위원들은 ▲ 요르단과 4강전은 조별리그 포함 두 번째 경기였는데 전술적인 준비가 부족했던 점 ▲ 재임기간 선수 선발과 관련해 다양한 선수를 발굴하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은 점 ▲ 팀 분위기나 내부 갈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점 ▲ 지도자로서 팀의 규율과 기준을 제시하지 못한 점 ▲ 국내 체류 기간이 짧고, 근무 태도를 지적받고 있는 점 등을 지적했다.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4년 제1차 전력강화위원회에 화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회의에는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과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그리고 전력강화위원 7명이 참석해 클린스만호가 아시안컵에서 보여준 경기력과 대회 준비 과정 등을 되짚어본다. (공동취재) 2024.2.13/뉴스1

클린스만 감독은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해 이에 대한 해명을 내놓았다. 그는 특히 아시안컵에서 부진한 이유를 묻는 말에 대표팀 내홍을 원인으로 꼽았다고 황보관 축구협회 본부장은 전했다.

황보관 축구협회 본부장은 회의 이후 브리핑을 통해 "클린스만 감독이 핑계를 댔다기 보다는 선수단에 불화가 있었고, 그 부분이 경기력에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요르단과 준결승전을 앞두고 손흥민과 이강인이 몸싸움을 벌이면서 내분이 생겼고, 결국 경기력에 지장을 줬다는 주장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위원들과 질의 응답을 마치고 한 시간 만에 회의에서 퇴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본부장은 이날 전략강화위에서 클린스만 감독 경질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 가지 이유로 클린스만 감독이 더는 리더십을 발휘하기 힘들다는 위원회의 판단이 있었고, 교체가 필요하다는 데에 의견이 모였다"며 "오늘 전력강화위원회의 논의 내용과 결론은 협회에 보고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황보관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장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4년 제1차 전력강화위원회를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4.2.15/뉴스1

대표팀은 주장 손흥민과 이강인을 축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 앞서 영국 매체 더 선(THE Sun)은 14일 "손흥민이 요르단전 전날 일부 선수와 몸싸움을 벌여 손가락이 탈구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손흥민과 이강인은 6일 요르단과 준결승전을 하루 앞두고 마찰을 빚었다. 이강인 등 일부 선수가 저녁 식사 이후 탁구를 하겠다며 일찍 자리를 뜨자, 이를 언짢게 여긴 손흥민이 쓴소리하면서 몸싸움이 일어났고 부상까지 입게 됐다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축구협회는 보도가 나온 날 이례적으로 손흥민과 이강인의 갈등설은 사실이 맞다고 인정했다. 나아가 일부 고참 선수가 당시 클린스만 감독을 찾아가 이강인을 명단에서 제외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강인은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사과했다. 그는 "지난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손흥민 형과 언쟁을 벌였다는 기사가 보도됐다. 언제나 저희 대표팀을 응원해주신 축구팬들께 큰 실망을 끼쳐 드렸다. 정말 죄송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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