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주성 대표는 지난 14일 257만원을 들여 세아제강 주식 20주를 장내 매수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일까지도 4차례에 걸쳐 세아제강 주식 4843주를 장내 매수했다. 액수로 5억8984만원 규모다. 이 대표의 세아제강 보유 주식은 0주에서 4863주(지분율 0.17%)가 됐다. 세아제강 출범 후 처음 이뤄진 이 대표의 주식 매수다. 계열사로 범위를 확장해도 이 대표가 계열사 지분 취득에 나선 건 약 3년 만의 일이다.
지배구조를 고려할 때 이번 매수가 그룹 내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는 아니다. 세아제강은 2018년 세아제강지주(옛 세아제강·존속법인)에서 분사한 회사다. 세아제강지주가 작년 9월 말 기준 지분율 49.63%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이 회장(지분율 7.82%) 등 특수관계인 몫을 합산하면 지분율이 62.76%로 늘어난다. 또 세아제강지주는 이 회장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에이팩인베스터스가 지분율 22.82%로 최대주주고, 이 대표 21.63%, 이 회장 12.56% 등 특수관계인 합산 지분율이 64.62%다. 이미 '이 대표 일가→세아제강지주→세아제강'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공고하다. 세아그룹 관계자는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고 경영인으로 참여 중인 기업(세아제강)의 지속가능 성장에 대한 확신을 보이기 위해 장내 매수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세아제강에도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세아제강은 세아제강지주의 실적 대부분을 책임지는 자회사다. 최근 3년간 고성장세를 이어오면서 존재감이 커졌다. 코로나19 기간이던 2020년에서 2022년, 매출이 1조1505억원에서 1조8018억원으로, 영업이익은 536억원에서 2152억원으로 뛰었다. 이 기간 연평균 성장률이 매출 25.1%, 영업이익 100.4%다. 철강업계가 부진했던 작년에도 세아제강은 선방한 기업으로 평가됐다. 지난해 매출(1조8609억원), 영업이익(2319억원)이 전년 대비 각각 3.3%, 7.8% 늘었다. 미국 내 시추 활동이 활발히 유지되고 유정용 강관 등 세아제강의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가 늘어난 덕이다. 그 결과 세아제강은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호실적은 배당으로도 이어졌다. 최근 세아제강은 지난해 회계연도에 대해 주당 80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총 배당금은 224억원이다. 작년 168억원(주당 6000원)보다 배당 규모가 33% 증액됐다. 그 동안 배당 흐름을 봐도 크게 뛴 수준이다. 세아제강의 결산배당 규모는 2020년 56억7260만원(주당 2000원), 2021년 70억원(2500원), 2022년 98억원(3500원)이었다. 2020년 이후 호실적을 바탕으로 배당 규모가 지속 커졌다. 세아그룹 관계자는 "호실적 달성에 따라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배당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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