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륙할 때 확 올라가"…K-배터리, 4680·LFP·단결정 등 승부수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 2024.02.15 16:20

(종합)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15일 서울 강남 JW메리어트호텔에서 진행된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이사회·총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얘기하고 있다/사진=LG에너지솔루션
"이륙할 때 확 올라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15일 서울 강남 JW메리어트호텔에서 진행된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이사회·총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12월 LG에너지솔루션 CEO(최고경영자)에 올랐던 김 사장이 언론과 첫 접촉에서 낸 메시지였다. 그는 이날 이사회를 통해 배터리협회 회장에 선임되기도 했다.

전기차 전방 수요 부진, 고금리 지속, 메탈가 하락 등의 이슈가 정리된 이후 열릴 '랠리'를 대비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 사장은 "여러가지 경제적인 변수 때문에 좀 그런(주춤한) 것 같은데, 좋은 기회"라며 "배터리 산업의 메가트렌드는 계속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성장을 많이 해왔는데 숨 고르기를 좀 하고, 내실을 다질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다양한 배터리 라인업 구축을 통해 미래 시장에 대비한다. 김 사장은 이르면 오는 8월부터 4680(46㎜ x 80㎜) 원통형 배터리를 오창 에너지플랜트에서 생산한다고 밝혔다. '올 하반기'였던 기존 양산시점을 보다 구체화한 것이다. 4680 배터리는 기존 2170(21㎜X70㎜) 대비 용량과 출력이 5~6배 정도 개선된 제품이다. 내년 미국 애리조나 공장 완공 후 양산계획 역시 잡혀있다.

4680 배터리는 테슬라에 우선 납품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김 사장은 이날 추가 고객사 확보 여부에 대해 "많이 논의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 난징 공장에서 생산을 추진할 지를 묻는 질문에는 "우선 한국에서 시작할 것이지만, 여러가지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현대차와 인도네시아 합작공장인 HLI그린파워의 오는 4월 가동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의 내년 하반기 양산 등의 계획을 알렸다.


미국 IRA(인플레이션감축법)에 따른 AMPC(생산세액공제) 공유 문제와 관련해서는 "전체적으로 고객하고 전략적 윈-윈을 하려면 좋은 방안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연간 수 조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되는 AMPC 혜택을 놓고 여러 완성차 기업과 협상을 벌여야 하는 상황임을 시사한 것이다. 지난 7일 한국을 찾은 메리 바라 GM 회장과 만나 이 부분을 얘기했는지에 대해서는 "논의들은 계속 해왔고,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
이사회를 찾은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은 올해 사업 목표를 두고 "일단 흑자가 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배터리 소재 부문에서 적자를 시현했던 바 있다. 그러면서도 "인조흑연도 빨리 많이 생산해야 하고, LFP도 준비해야 하고,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유럽 진출에 관해서는 "일단 미주 중심으로 간다"고 하면서도, '폴란드'를 유력 후보지로 거론했다.

김 사장은 기존 양극재보다 안정성이 높고 수명이 긴 단결정 양극재에 대해 "포항, 광양에서 다 생산하니까 고객이 원하는 대로 공급을 할 생각"이라며 "우리와 접촉하는 모든 배터리사들은 다 단결정, 미드니켈 쪽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이 장악하고 있는 흑연 음극재 시장에서 '국내 유일 플레이어'로 활약 중인 점을 의식한 듯 "흑연 국산화 100%를 위해서 여러 원료를 수입한다는지, 방안을 고민 중"이라며 "우리 회사가 아니면 할 곳이 없잖나. 국가를 위해서 고민해야 한다"고 힘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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