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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13년 만에 'GDP 세계 3위' 자리 내줬다━
현재 명목 GDP 규모로 세계 경제 1위는 미국이다. 일본은 2010년 전까지 2위였다가 중국에 추월당해 3위로 내려앉았고, 이번엔 독일에 밀려난 것. 이는 예견된 일이기도 하다. 미쓰비시 UFJ 리서치앤컨설팅이 지난해 일본 명목 GDP를 4조2000억 달러로 추산한 바 있다. 당시 아사히, 니혼게이자이(닛케이) 등 언론은 "이번에 독일을 앞서긴 힘들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독일에 이어 인도가 일본을 추월할 가능성을 조명했다. 매체는 인도가 2026년 명목 GDP 5조 달러, 이듬해 5조4000억 달러를 달성해 일본과 독일을 모두 밀어낼 것이란 IMF(국제통화기금) 전망치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인도는 지난해 인구 수에서 중국을 넘어섰으며 향후 수십년간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저출산, 고령화를 겪고 있는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반대로 인도는 생산성 향상과 기술혁신을 이뤄낼 것이란 기대를 받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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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담한 일본, 자신감 근거는?━
블룸버그는 내각부 발표 전인 13일 보도에서 "정책당국과 여론 모두 중국에 추월당했던 2010년보다 충격이 덜하다는 반응"이라면서 도쿄 증시 상승세가 완충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쿄 증시 대표지수인 닛케이225 지수는 15일 오전 장중 3만8000선을 웃돌았다. 미즈호 증권의 쿠라모치 야스히코 시장 전략가는 "기업 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향후 증시 전망도 낙관적"이라며 "최근 한 달간의 상승을 기업 실적이 뒷받침하고 있다. (이런 흐름이 계속되면) 역대 최고치 경신도 임박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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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걱정은 "겨울에 옷 안 사고 소비도 안 해"━
나가하마 토시히로 다이치생명경제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미 2분기 연속 역성장을 경험한 바 있기 때문에 해외 투자자들은 이번 통계를 기술적 침체로 받아들일 수 있다"며 "노토 반도 지진과 자동차업계 생산중단 문제로 올해 1분기(1~3월) 생산성도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일본 내각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실질 GDP 성장률은 1.9%로 한국보다 높았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지난해 한국 GDP 성장률은 1.4%였다. 한국 경제성장률이 일본보다 뒤처진 것은 위환위기였던 1998년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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