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자신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조직력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영국 스포츠지 디애슬레틱은 15일 대표팀 내홍을 지켜본 클린스만 감독의 반응을 전했다.
매체는 클린스만 감독이 요르단과 아시안컵 4강전 이후 진행한 기자회견을 언급하며 "부임한 지 채 1년도 안 된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대표팀에 하모니와 팀스피릿이 부족하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이어 "(클린스만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와 호주를 극적으로 이기면서 선수단이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믿었지만 요르단전 패배 후 공개적으로 속내를 내비쳤다"고 전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요르단이 더 (승리를) 원했다"며 우리 대표팀이 승리에 대한 갈망이 부족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디애슬레틱은 또 대표팀에서 발생한 내밀한 다툼이 언론 보도로 이어진 경위에 대해 ▲클린스만 감독 측이 아시안컵 실패에 대한 자신의 책임론이 커지자 관심을 돌리기 위해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주장하는 쪽이 클린스만 감독이 얼마나 대표팀을 통제하기 힘들었는지 보여주기 위해 등 2가지 가설을 제기했다.
대표팀은 주장 손흥민과 이강인을 축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 앞서 영국 매체 더 선(THE Sun)은 14일 "손흥민이 요르단전 전날 일부 선수와 몸싸움을 벌여 손가락이 탈구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손흥민과 이강인은 6일 요르단과 준결승전을 하루 앞두고 마찰을 빚었다. 이강인 등 일부 선수가 저녁 식사 이후 탁구를 하겠다며 일찍 자리를 뜨자, 이를 언짢게 여긴 손흥민이 쓴소리를 하면서 몸싸움이 일어났고 부상까지 입게 됐다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당시 클린스만 감독은 둘의 몸싸움을 옆에서 지켜봤지만, 이렇다 할 제지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협회는 보도가 나온 14일 이례적으로 손흥민과 이강인의 갈등설은 사실이 맞다고 인정했다. 나아가 일부 고참 선수가 당시 클린스만 감독을 찾아가 이강인을 명단에서 제외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강인은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사과했다. 그는 "지난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손흥민 형과 언쟁을 벌였다는 기사가 보도됐다. 언제나 저희 대표팀을 응원해주신 축구팬들께 큰 실망을 끼쳐 드렸다. 정말 죄송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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