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PBR' 이마트 올해 상승분 모두 반납…7만원 될까 11만원 갈까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 2024.02.15 14:02
창사 이후 첫 적자를 본 이마트가 올해 불어닥친 주식시장의 저(低) PBR(주가순자산비율)주 랠리에서 이탈했다. 올들어 주가가 8만원선을 넘어섰던 이마트는 실적 부진 소식이 발표된 이후 개장한 15일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지난해 연말(12월28일)과 똑같은 수준까지 떨어지며 올해 상승분을 반납했다.

이마트는 PBR이 0.2배에 불과해 저 PBR(주가순자산비율)주 가운데서도 PBR이 낮은 종목으로 꼽힌다. 증권가에선 저PBR주 매력을 오롯이 발휘하려면 실적을 뚜렷하게 개선시켜야만 한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15일 코스피시장에서 이마트는 전날보다 1.02% 하락한 7만7200원으로 출발해 장중 7만6600원까지 내렸다. 이는 지난해 연말(12월28일) 종가 수준이다.

전날 있었던 잠정실적 발표에서 469억원의 영업손실(연간 연결기준 잠정실적)이 공개되며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가 연간 영업손실을 낸 것은 2011년 법인 설립 후 처음이다. 자회사인 신세계건설이 공사 원가상승, 부동산 분양실적 부진으로 1878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이마트 연결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대신증권, 한화투자증권은 일제히 이마트의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마트 목표주가를 기존 제시했던 것보다 20% 낮은 8만원으로 제시(투자의견 '보유')하며 "자회사 신세계건설 손익 악화로 2023년 연간 영업이익은 적자로 마감했다"며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인식한 부분이 있지만 부동산 시황을 고려할 때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주 애널리스트는 "주가는 PBR 0.2배 미만으로 코스피200 기업 중 가장 낮다"면서도 "밸류에이션 및 할인점 의무휴업 규제 완화 등의 변수를 고려할 때 추가적인 주가 하락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실적 개선이 선행되기 전까지는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이마트가 지난해 9월 예년보다 이른 조직 개편과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이마트 본업과 함께 에브리데이, 이마트 24등 오프라인 유통 사업군을 하나의 대표 체제로 전환하려 하는 것은 시너지 창출 시도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마트 목표가를 기존보다 4% 낮은 8만6000원으로 하향하며 "단기적 실적 개선 시그널은 아직 부족하지만 조직 개편 이후 신규 점포 출범, 기존점 리뉴얼, 통합 운영 등 본업의 경쟁력 강화를 시도하고 있어 변화가 감지된다"고 했다.

반면 남성현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주가보다 더 떨어진 7만원을 목표가로 유지한다며 "유통법 규제 이후 10여년 시간이 지난 지금 다양한 대체 채널이 등장했다"는 등 이마트 경쟁력을 약화시킬 요인을 거론했다. 남 애널리스트는 "소비경기 회복을 단기적으로 기대할 수 없으며 할인점 이외 사업부문 경쟁력도 약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서정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목표주가 11만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서 애널리스트는 "이마트 사업 전략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더욱 커졌으며 신뢰 회복을 위한 실적 턴어라운드를 보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의무휴업일의 평일 전환 움직임 및 온라인 새벽배송 현실화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트레이더스, 노브랜드, 스타벅스, 조선호텔 등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우량한 자회사들의 가치 및 회사가 가진 다수 유무형자산이 기업가치의 하방을 지지할 것이라 생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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