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뜨자 개미들 몰린 '이 곳'...비상장주식 플랫폼 거래 폭발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 2024.02.1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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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증권플러스 비상장서울거래 비상장 등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의 거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IPO(기업공개) 시장이 활기를 띄면서 비상장주식 거래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에이피알 △HD현대마린솔루션 △SK에코플랜트 등 IPO 대어들이 기다리고 있는 만큼 이런 흐름은 당분간 계속 될 전망이다.

15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플러스 비상장의 2023년 거래건수는 13만4948건으로 전년 대비 12.6% 증가했다. 같은 기간 거래금액은 2447억원에서 2359억원으로 3.6% 줄었다. 서울거래 비상장은 거래건수와 거래대금이 모두 크게 늘었다. 2023년 서울거래 비상장의 거래건수와 거래금액은 각각 전년대비 74%, 37% 증가하며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은 2020년 3월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금융규제 샌드박스) 일환으로 탄생했다. 비상장주식 거래에서 발생하는 극심한 정보 비대청성을 해소하고, 일반 투자자들도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을 목표로 한다.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은 일종의 장터로 매도자와 매수자 간 가격의 눈높이가 맞으면 거래가 체결된다. 거래가 체결되면 플랫폼과 연동된 증권계좌로 주식을 주고 받을 수 있다. 증권계좌를 통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비상장주식 거래에서 발생하는 허위매물 등의 사기를 막을 수 있다. 또 비상장주식 거래 활성화를 통해 스톡옵션을 활용한 인재 영입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비상장주식 거래가 늘어난 건 지난해 IPO 훈풍 덕분이다. 2023년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과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를 제외한 일반기업 82곳이 상장했다. 전년보다 12곳 늘었다. 상장일 공모수익률 역시 2023년 83.79%(시초가 매도 기준)으로 2022년 29.87%보다 크게 높아졌다.

이에 상장이 기대되는 비상장주식을 미리 선점해 더 큰 수익을 노리는 일반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이다. 플랫폼별로 가장 많이 거래된 종목을 살펴보면 증권플러스 비상장의 경우 두나무, 오톰, 지엔티파마, 에이피알 순으로 거래가 많았다. 서울거래 비상장의 경우 비바리퍼블리카, 엔에스스튜디오, OCI스페셜티, 케이뱅크 순이었다. 상장이 기대되는 대어에 거래가 몰렸다.

한편,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에 대한 법제화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두 곳 모두 내달 31일 혁신금융서비스 기간(기본 2년, 연장 2년)이 종료된다. 이후부터는 금융위 허가 없이 사업을 운영할 수 없다. 현재 증권플러스 비상장과 서울거래 비상장은 금융위에 혁신금융서비스 제도화를 신청해놓은 상태다. 금융위는 앞으로 1년6개월 안에 평가를 거쳐 제도화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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