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군계일학'→우파메카노 뼈아픈 퇴장, 뮌헨 라치오에 0-1 충격패... UCL 16강 탈락 위기

스타뉴스 박건도 기자 | 2024.02.15 08:41
김민재(왼쪽)와 해리 케인. /AFPBBNews=뉴스1
김민재의 고군분투가 무색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유럽 대항전 탈락 위기에 놓였다.

바이에른 뮌헨은 1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에서 라치오에 0-1로 졌다.

두 팀은 다음 달 6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16강 2차전을 치른다. 첫 경기에서 패배한 뮌헨은 탈락 위기에 놓였다. 패배 속에서도 김민재는 군계일학이었다. 홀로 뛰어난 수비력을 선보이며 뮌헨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스포츠 통계 전문 매체 '풋몹'에 따르면 라치오전 풀타임을 소화한 김민재는 평점 7.3으로 호평받았다. 패스 성공률은 98%(91/93)에 달했다. 차단 4회, 걷어내기 2회, 가로채기 2회 등을 기록했다. 지상 볼 경합은 3회(3/4), 공중볼도 한 차례 따냈다. 라치오의 공격진을 제대로 묶었다.

이날 뮌헨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해리 케인이 원톱에 서고 자말 무시알라, 토마스 뮐러, 르로이 사네가 2선에 포진했다. 레온 고레츠카와 요슈아 키미히가 중앙 미드필더를 맡았다. 하파엘 게레이루,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누사이르 마즈라위가 포백을 책임지고 골문은 마누엘 노이어가 지켰다.

홈팀 라치오는 4-3-3으로 받아쳤다. 치로 임모빌레가 중앙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펠리페 안데르손과 구스타브 이삭센이 윙어로 나왔다. 루이스 알베르토, 다닐로 카탈디, 마테오 귀엥두지가 미드필드에 섰다. 엘세이드 하이사지, 알레시오 로마놀리, 마리오 길라, 아담 마루시치가 수비를 맡았다. 골키퍼 장갑은 아이반 프로베델이 꼈다.

치로 임모빌레(가운데)를 막아서는 김민재(오른쪽). /AFPBBNews=뉴스1
전반 초반에는 뮌헨이 라치오를 상대로 첫 슈팅을 기록했다. 키미히가 포문을 열었다. 뮌헨이 일단 기선을 제압하는 듯했다.

라치오의 반격이 강했다. 임모빌레를 중심으로 뮌헨 뒷공간을 노렸다. 발이 빠른 김민재가 임모빌레를 막아섰다. 수비 과정에서 김민재는 임모빌레의 축구화에 다리가 찍히기도 했다. 전반전 경기력은 박빙이었다. 공수를 주고받는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단연 김민재가 경기에서 가장 눈에 띄었다. 뮌헨은 라인을 높게 올려 라치오를 압박했다. 라치오의 역습 상황에서 김민재는 재빠른 커버로 손쉽게 수비에 성공했다. 35분 임모빌레가 공을 받으려던 찰나 김민재는 하프라인 위까지 갑자기 치고 올라와 공을 빼냈다. 45분에는 우파메카노가 무리한 수비로 뒷공간을 허용하자, 김민재가 문전으로 빠르게 달려가 커버해냈다. 귀엥두지의 중거리 슈팅은 김민재의 다리에 걸렸다. 전반전은 0-0으로 끝났다.

두 팀 모두 상대의 단단한 수비를 뚫어내지 못했다. 케인은 여전히 고립됐다. 임모빌레는 공을 수차례 받고도 김민재를 뚫어내지 못했다. '풋몹'에 따르면 전반전은 뮌헨이 볼 점유율 57대 43으로 앞섰다. 예상 득점(xG)은 0.39대 0.16으로 살짝 앞섰다. 전체 슈팅은 7대 5였다. 두 팀 모두 큰 기회는 없었다. 특히 뮌헨의 슈팅이 부정확했다. 단 한 개의 슈팅도 라치오 골문 안쪽으로 향하지 못했다.

후반전 초반에도 라치오의 공세가 계속됐다. 우파메카노가 흔들렸다. 후반 2분 만에 라치오 윙어 이삭센이 뮌헨 측면을 뚫어냈다. 김민재도 패스를 막지는 못했다. 이삭센의 슈팅은 노이어가 쳐냈다. 15분 라치오는 첫 교체 카드를 꺼냈다. 마누엘 라짜리가 하이사지를 대신했다.

마누엘 노이어(오른쪽)가 김민재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위기 상황은 이어졌다. 뮌헨 수비진 호흡이 잘 맞지 않았다. 무리하게 공을 뺏으려다 뒷공간을 허용하기 일쑤였다. 위기 상황마다 번번이 김민재가 빠르게 뛰어나와 라치오 공격진의 침투를 막아냈다. 특히 뮌헨 측면 수비수들은 라치오 공격수들의 빠른 발에 고전했다.

기어이 뮌헨은 실점을 허용했다. 후반 22분 우파메카노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이삭센의 발목을 밟았다. 판정은 다이렉트 퇴장이었다. 우파메카노의 수비가 급했다. 키커로 나선 임모빌레가 페널티킥을 넣었다. 라치오가 1-0으로 앞서기 시작했다.

다소 답답했던 뮌헨의 공격 흐름 속에서도 김민재가 빛났다. 후반 27분 김민재는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 슈팅을 시도해봤다. 공이 골문 안쪽으로 향하지는 못했다.

두 팀 모두 교체를 단행했다. 센터백 숫자가 부족해진 뮌헨은 미드필더 고레츠카를 빼고 마티아스 더 리흐트를 투입했다. 라치오는 체력이 떨어진 임모빌레와 이삭센을 교체해줬다. 페드로 로드리게스와 발렌틴 카스테야노스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라치오는 왕성한 활동량으로 뮌헨 수비진을 계속 괴롭혔다. 체력이 떨어진 선수는 즉각 교체했다. 36분에는 파트릭과 가마다 다이치가 투입됐다. 알베르토와 길라가 벤치로 돌아왔다. 투헬 감독은 사네와 뮐러를 빼고 에릭 막심 추포 모팅과 마티아스 텔을 투입해봤다. 사실상 마지막 승부수였다.

골반쪽을 잡으며 고통스러워하는 김민재(왼쪽). /AFPBBNews=뉴스1
경기 막바지 동점골을 노린 뮌헨은 공격 일변도로 나섰다. 김민재의 역할이 더 커졌다. 수적 열세 속 뮌헨의 수비 진영에는 공간이 더 생겼다. 후반 44분 라치오의 역습 상황에서도 김민재가 안데르손의 슈팅을 몸을 날려 막아냈다.

뮌헨은 끝내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하며 8강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심지어 이날 퇴장당한 우파메카노는 2차전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충격적인 경기력이었다. '풋몹'에 따르면 뮌헨은 이날 슈팅 17개를 시도하고도 유효 슈팅 0개를 기록했다. 10번의 슈팅이 빗나갔고, 슈팅 7개가 상대 수비의 몸에 걸렸다. 반면 라치오는 슈팅 11개 중 유효 슈팅이 4개였다. 페널티킥을 성공하며 뮌헨에 일격을 가했다.

라치오가 효율적으로 경기를 풀었다. 라치오는 볼 점유율 39대 61로 밀리고도 예상 득점은 1.84대 1.10으로 앞섰다. 큰 기회도 라치오가 두 번 있었고, 뮌헨은 단 한 번도 만들지 못했다.

의미 없는 패스만 남발한 꼴이었다. 뮌헨은 패스 성공률 91%(631회)를 기록했다. 상대 팀 진영에서도 330회를 기록했다. 롱 패스도 꽤 정확했다. 내려앉은 라치오는 뮌헨 공격진에게 쉽사리 덤벼들지 않았다. 패스만 허용했을 뿐, 결정적인 실점 위기는 내주지 않았다.
15일 라치오전 뮌헨의 선발 라인업. /사진=바이에른 뮌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와중에 김민재는 빛났다. 통계 전문 매체 '소파스코어'는 뮌헨 선수 중 가장 높은 점수인 7.7점을 줬다. 김민재는 클리어링 2회, 슈팅 차단 4회, 인터셉트 2회, 태클 3회 등을 기록했다. 수비진에서 함께 호흡한 우파메카노는 6.5점, 마즈라위는 6.9점, 게레이루는 6.8점에 그쳤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케인은 "힘든 한주다. 분명히 경기 초반은 괜찮았다. 확실한 기회도 있었다. 무시알라와 키미히도 페널티 박스 가장자리에서 슈팅을 시도했다. 후반전은 실망스러웠다. 에너지와 자신감 모두 부족했다. 결국 처벌을 받은 셈이었다"라며 "하지만 여전히 뮌헨은 분데스리가 우승 경쟁을 하고 있다.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계속 싸워서 기세를 회복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라고 다짐했다. 뮐러는 "전반전에 주도권을 잡아야만 했다. 하지만 결과가 아쉬웠다. 경기 접근 방식은 괜찮았다"라고 했다.

결승골을 기록한 임모빌레는 활짝 웃었다. 그는 "이런 경기는 팬들에게 많은 감정을 준다. 어린 시절 꿈꾸던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투헬 감독 경질 위기설은 더욱 뜨거워졌다. 영국 'BBC'는 "투헬 감독에게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 분데스리가 12연패에 대한 희망에 큰 타격을 입기도 한 뮌헨은 라치오전 승리를 원했을 것이다"라고 했다. 심지어 노이어는 "뮌헨은 레버쿠젠전 패배를 극복하지 못했다. 뮌헨이 트로피 없이 시즌을 마칠 수 있다는 생각이 부진한 경기력으로 나왔다"라고 충격 발언했다.

'BBC' 또한 뮌헨의 라치오전 경기력이 형편없었다고 봤다. 매체는 "뮌헨은 조직력이 잘 짜여진 라치오를 무너뜨릴 번뜩임이 부족했다. 유효 슈팅은 단 한 번도 없었다. 17번의 슈팅을 낭비했다"라며 "케인은 경기 시작 7분 만에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무시알라의 슈팅은 높게 뜨고 말았다"라고 분석했다.

페널티킥 득점 후 세리머니하는 임모빌레(왼쪽). /사진=라치오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특히 메이저 대회 트로피와 연이 없었던 케인을 집중 조명했다. 'BBC'는 "케인은 생애 첫 트로피를 향한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라치오에서는 골을 넣을 기회가 거의 없었다"라며 "뮌헨은 열광적인 라치오의 분위기에 잡아먹혔다. 라치오는 2000년 이후 구단의 첫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경기를 축하했다"라고 묘사했다.

심지어 라치오는 2023~2024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고전 중이다. 37점 7위로 1위 인터밀란(60점)과 무려 승점 23 차이다. 강등권 엘라스 베로나(19점)와 18점 차다. 'BBC'는 "라치오는 리그 1위보다 강등권에 더 가깝다"라면서도 "라치오는 그들 만의 경기 방식을 고수했다. 24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을 노리고 있다"라고 했다.

김민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을 위해 한동안 뮌헨을 떠났다. 요르단과 4강 경기가 끝난 뒤 김민재는 소속팀 뮌헨으로 복귀했다. 라치오전은 김민재에게 아시안컵 이후 두 번째 경기였다. 뮌헨은 최근 공식 두 경기에서 모두 졌다. 투헬 감독에게 경질 압박이 강해지고 있다. 조세 무리뉴 전 AS로마 감독의 부임설이 떠오른 이유다.

실제로 뮌헨은 지난 경기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뮌헨은 지난 11일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21라운드에서 레버쿠젠에 0-3으로 졌다.

투헬 감독은 전술 실패 오명을 피해가기 어려웠다. 스리백을 꺼내고도 레버쿠젠에 세 골을 연달아 실점하며 졌다.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 경쟁에서 처졌다. 레버쿠젠은 21경기 17승 4무 0패 승점 55로 뮌헨(21경기 16승 2무 3패 승점 50)을 승점 5 차이로 따돌렸다.


승리 후 미소짓는 임모빌레. /사진=라치오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모처럼 뮌헨에 돌아온 김민재는 수비진에서 고군분투했다. 스포츠 통계 전문 매체 '풋몹'에 따르면 레버쿠젠전 풀타임을 뛴 김민재는 패스 성공률 94%(73/78), 터치 89회, 공격 지역 패스 6회, 태클 성공 50%(2/4) 등을 기록했다. 가로채기도 5회 성공했고 지상 볼 경합 성공(5/5)률도 100%였다. 상대 공격진은 제대로 묶었다. 레버쿠젠은 수비수들과 미드필더가 득점을 올렸다.

챔피언스리그 16강 불과 4일 전이었던 레버쿠젠전에서 투헬 감독은 실험을 가동했다. 뮌헨에서 좀처럼 사용하지 않던 스리백을 꺼냈다. 김민재와 에릭 다이어, 우파메카노가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김민재, 다이어, 우파메카노는 처음으로 공식 경기에서 발을 맞춰봤다. 김민재가 아시안컵을 위해 떠난 사이 다이어가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뮌헨으로 합류했다. 세 선수를 비롯한 수비진의 호흡이 맞질 않았다. 다이어와 우파메카노는 불협화음을 냈다. 동선이 자주 겹치며 레버쿠젠 선수들의 공격을 쉽게 허용했다. 레버쿠젠은 짧은 패스로 뮌헨 수비진을 공략했다. 뮌헨은 수비 숫자를 많이 두고도 불안한 경기를 이어갔다. 전반전은 레버쿠젠이 1-0으로 앞선 채 끝났다.

뮌헨은 의미 없는 볼 점유율만 높게 가져갔다. '풋몹'에 따르면 뮌헨은 레버쿠젠과 전반전에 볼 점유율 55대 45로 비슷했다. 하지만 예상 골(xG)은 레버쿠젠이 0.81대 0.14로 더 높았다. 슈팅도 레버쿠젠이 9번이나 시도했다. 뮌헨은 3회에 그쳤다.

드리블 돌파 시도하는 르로이 사네. /사진=바이에른 뮌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전반전 내내 뮌헨은 레버쿠젠의 파상공세에 고전했다. 레버쿠젠의 슈팅은 5번이나 뮌헨 골문 안쪽으로 향했다. 노이어가 수차례 선방으로 뮌헨을 위기에서 구했다. 특히 레버쿠젠은 정확한 반대 전환 패스로 뮌헨의 수비진을 효율적으로 흔들었다. 별다른 위기 상황 없이 레버쿠젠은 전반전을 마쳤다.

경기 흐름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후반 5분 만에 레버쿠젠이 두 번째 득점을 터트렸다. 그리말도가 전환 상황에서 절묘한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뮌헨의 수비 실책이 치명적이었다. 텔러의 패스 한 번이 뮌헨 선수단 사이로 쉽게 지나갔다. 이를 받은 그리말도가 노이어와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노이어가 각도를 잘 좁혔지만, 그리말도의 슈팅은 골문 상단에 꽂혔다.

후반전 15분 만에 투헬 감독은 승부수를 띄웠다. 최초 전술은 대실패였다. 우파메카노를 벤치로 불러들이며 포백으로 바꿨다. 요슈아 키미히, 토마스 뮐러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파블로비치가 우파메카노와 함께 빠졌다. 레버쿠젠은 이에 수비수 제레미 프림퐁을 투입했다. 프림퐁은 공격수 텔러를 대신했다.

뮌헨은 레버쿠젠에 계속 끌려갔다. 속도 싸움에서 완전히 밀렸다. 빠른 공수 전환 상황에서 맥을 못 췄다. 투헬 감독은 교체 카드만 계속 썼다. 마티아스 텔과 하파엘 게레이루, 에릭 막심 추포 모팅까지 투입했다. 미드필더 고레츠카와 무시알라, 보이까지 벤치로 돌아왔다. 공격 일변도 전술이었다.

자말 무시알라(왼쪽)와 케인. /사진=바이에른 뮌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레버쿠젠이 세 골 차로 앞서나갔다. 후반전 추가 시간 뮌헨은 추격골을 위해 코너킥 당시 대부분 선수를 레버쿠젠 박스 안으로 보냈다. 골키퍼 노이어까지 헤더를 시도했다. 레버쿠젠이 이를 막아낸 뒤 역습으로 이어갔고 프림퐁이 빈 골대에 오른발 슈팅을 정확히 꽂아 넣었다. 레버쿠젠이 선두 싸움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선수들도 패배에 적잖은 충격을 느꼈다. 케인은 경기 후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완벽한 패배였다. 전반전과 후반전 모두 상대 압박에 고전했다. 레버쿠젠에 공을 쉽게 뺏겼다. 레버쿠젠이 뛸 공간을 많이 허용하기도 했다"라며 "파이널 서드에서 일대일 맞대결을 계속 졌다. 마무리 패스도 부정확했다. 실망스러운 경기력이다. 승점 5 뒤처졌다. 하지만 아직 남은 경기가 많다"라고 밝혔다.

대패에서 빠르게 회복해야만 했다. 케인은 "레버쿠젠전 패배는 뼈아프다. 다른 경기 결과를 원했다. 해야 할 경기가 많다. 승점을 만회해야 한다"라고 했다.

하지만 케인의 호언장담과 달리 뮌헨은 무기력하게 패했다. 와중에 투헬 감독의 경질 가능성은 독일 현지에서도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스포츠 전문 매체 '유로스포츠'는 "무리뉴 감독은 독일어 공부에 열심이다. 지난달 AS로마에서 경질된 후 유럽의 복수 구단과 연결됐다"라며 "무리뉴 감독은 뮌헨 감독직을 열망하고 있다. 투헬 감독을 대체할 기회가 생길 경우를 대비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영국 '미러'는 "투헬 감독은 지난 시즌 중반 율리안 나겔스만(현 독일 국가대표팀) 감독을 대체해 뮌헨을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그는 바이어 레버쿠젠에 0-3으로 완패한 뒤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분데스리가 1강의 자존심이 흔들렸다. 디펜딩 챔피언 뮌헨은 2022~2023시즌에도 최종 라운드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극적으로 제치며 우승을 자치했다. 2023~2024시즌은 유독 레버쿠젠의 페이스가 빠르다. 무패 행진을 달리며 분데스리가 독주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전반기부터 레버쿠젠과 선두 싸움을 이어온 뮌헨이다. 후반기 시작 전 뮌헨은 지난 6일 바젤(스위스)와 친선 경기를 통해 몸을 끌어 올렸다. 첫 경기인 TSG호펜하임전에서 뮌헨은 무시알라의 멀티골과 케인의 쐐기골에 힘입어 3-0으로 이겼다.

김민재가 나선 분데스리가 전반기 15경기에서 뮌헨은 12승 2무 1패를 거뒀다. 마지막 패배는 지난해 9월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전이었지만, 후반기 시작과 함께 또 패배를 당했다. 프랑크푸르트전 당시 뮌헨은 전반전에만 세 골을 내주며 크게 무너졌다. 팀 전체 밸런스가 무너진 게 컸다. 당시 뮌헨은 데이비스와 김민재, 우파메카노와 누사르 마즈라위를 포백으로 내세웠다. 당시 '풋몹'은 측면에서 최악의 경기력을 펼친 마즈라위에 평점 4.5를 주며 혹평했다. 데이비스와 마즈라위는 전반전이 끝나자마자 교체됐다.

토마스 투헬 감독. /AFPBBNews=뉴스1
독일 유력지 '빌트'도 무리뉴 감독의 뮌헨 부임설을 전했다. 매체는 "무리뉴 감독도 상황을 예의주시 중이다. 챔피언스리그에서 두 차례 우승한 무리뉴 감독은 로마를 떠난 뒤 독일어를 배우고 있다"라며 "뮌헨은 21경기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는 레버쿠젠에 승점 5 차이로 뒤처졌다. 뮌헨 팬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라고 알렸다.

이어 "지난해 3월 뮌헨에 부임한 투헬 감독은 몇 주 안으로 해임될 수 있다. 대체자로 거론되는 후보는 몇 명 없다"라고 전했다.

레버쿠젠 패배 후 유럽 복수 매체는 투헬 감독의 경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유력한 후임으로는 무리뉴 감독이 거론되고 있다.

로마는 지난달 16일 공식 채널을 통해 무리뉴 감독 경질 소식을 알렸다. 다니엘레 데 로시(41)가 임시 감독으로 왔다.

무리뉴 감독은 로마에서 갑작스럽게 경질 통보를 받았다.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무리뉴 감독은 오전 훈련이 진행되기 직전 구단으로부터 해고 소식을 전해 들었다.

투헬 감독. /AFPBBNews=뉴스1
불명예스러운 퇴장이었다. 무리뉴 감독은 로마 계약 기간을 끝내 채우지 못했다. 곧 계약이 만료될 예정이었지만, 로마가 급히 무리뉴 감독을 내친 꼴이 됐다. 무리뉴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이탈리아 세리에A, 스페인 라리가 등 빅리그에서 축구 역사를 수차례 썼다. 자국의 FC포르투(포르투갈)에서는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비롯해 트레블을 달성하며 유럽 축구계 주목을 받았다. 이후 무리뉴 감독은 프리미어리그의 첼시 감독직 도전을 택했다.

잉글랜드 무대도 지배했다. 무리뉴 감독은 로만 아브라모비치 신임 구단주 체제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첼시를 빅클럽 반열에 올려놨다. 짠물 수비의 대명사로 불린 첼시는 프리미어리그 정상을 차지했다.

첫 이탈리아 세리에A 감독직도 성공적이었다. 인터밀란 역사에 길이 남을 감독이 됐다. 무리뉴 감독은 2009~2010시즌 인터밀란을 트레블(이탈리아 세리에A, 이탈리아컵, 챔피언스리그 우승)로 이끌었다. 이변이었다. 당대 최고의 팀이라 불리던 FC바르셀로나를 4강에서 꺾었고, 결승에서 독일 강호 바이에른 뮌헨을 2-0으로 제압했다. 2010년 여름에는 레알 마드리드로 떠났다.

무리뉴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까지 스페인 정상에 올려놨다. 펩 과드리올라(당시 바르셀로나, 현 맨체스터 시티) 감독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라리가가 세계 축구팬들의 주목을 받게끔 했다. 두 명장의 전술 대결은 유럽 축구계 전술 트렌드를 뒤흔들기도 했다. 당시 엘 클라시코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현 알 나스르)와 리오넬 메시(현 인터 마이애미)의 맞대결로도 불꽃 튀었다.

나이가 들면서도 무리뉴 감독은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무리뉴 감독은 2013~2014시즌 친정팀 첼시로 복귀했다. 첼시에서 두 번째 지휘봉이었다. 2014~2015시즌 첼시를 프리미어리그 우승으로 다시 이끌며 찬사를 받았다. 이후 행보도 파격적이었다. 무리뉴 감독은 2016~2017시즌 첼시의 라이벌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을 맡게 됐다. 팀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2020~2021시즌에는 성적 부진으로 팀을 떠났다.

로마 감독 부임 후에도 '우승 청부사'의 감각은 죽지 않았다.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로마는 UEFA 유로파컨퍼런스리그(UECL) 초대 우승팀이 됐다. 다음 시즌에도 로마는 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까지 올랐다. 한 끗이 모자랐다.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 결승전에서 석패했다. 당시 해당 경기는 판정 시비에 휩싸이기도 했다.

무리뉴 감독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사이 뮌헨은 독일 분데스리가 12연패 도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독일 '빌트' 등은 투헬 감독의 경질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뮌헨이 트로피가 없었던 마지막 시즌은 2011~2012시즌이다. 당시 뮌헨은 리그, DFB 포칼, 챔피언스리그 모두 준우승했다.

경기 후 뮌헨 선수단이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가운데 김민재. /사진=바이에른 뮌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레버쿠젠과 경기 후 투헬 감독.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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