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정수빈 덕분에" 장승현 멀티히트-조수행 3안타, 김기연 2안타 멍군-최지강 벌써 151㎞... 두산 첫 청백전 성료

스타뉴스 안호근 기자 | 2024.02.14 20:27
두산 베어스가 14일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구장에서 청백전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14일 두산 청백전 전경. /사진=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가 호주 스프링캠프 첫 청백전부터 여러모로 긍정적인 신호를 밝혔다.

두산은 14일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인터내셔널 베이스볼파크에서 열린 청백전을 가졌다. 청팀과 백팀으로 나눠 5회초까지 진행했고 결과는 청팀의 2-0 승리였다.

양의지가 빠진 가운데 청팀은 장승현, 백팀은 김기연이 선발로 포수 마스크를 썼다. 둘은 각각 2안타씩을 날리며 기대감을 키웠다. 조수행은 3안타를 날렸고 치열한 포지션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선수들도 안타를 뽑아냈다. 5회초까지만 경기를 치렀고 백팀은 9번 타자도 없이 형식에 얽매지 않고 치른 경기였지만 이승엽 감독을 미소 짓게 할 만한 요소들이 많았다.

청팀은 정수빈(중견수)-헨리 라모스(우익수)-김인태(좌익수)-강승호(2루수)-김민혁(3루수)-홍성호(1루수)-장승현(포수)-오명진(유격수)-안승한(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백팀은 조수행(좌익수)-이유찬(2루수)-허경민(3루수)-양석환(1루수)-김대한(우익수)-박지훈(유격수)-김기연(포수)-전다민(중견수)로 맞섰다.

청팀에선 강승호와 장승현이 빛났다. 나란히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김민혁은 2타수 1안타 2타점으로 이날 유일한 타점을 기록했고 치열한 외야경쟁을 벌이고 있는 김인태와 유격수 자리를 두고 3파전을 벌이고 있는 오명진도 안타를 신고했다.

두산 외야수 조수행(가운데). /사진=두산 베어스
두산 조수행. /사진=두산 베어스
백팀에선 조수행이 돋보였다. 3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빼어난 타격감을 뽐냈다. 도루도 하나 기록했다. 김기연이 멀티히트를 작렬했고 유격수 후보 중 하나인 이유찬도 안타를 날렸다.

앞서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구장에서 만난 이승엽 감독은 치열해진 외야 경쟁에 대해 이야기했다. 정수빈이 지난해 뛰어난 활약을 펼쳤고 라모스가 외야 한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김재환도 반등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한 자리도 아닌 0.5자리를 두고 경쟁해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줬다.

조수행은 이러한 상황 속 이승엽 감독에게 가장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조수행은 경기 후 두산 구단을 통해 "청백전이지만 올해 첫 경기였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치려고 했다. 타구들이 운이 좋게 안타로 이어져 기분 좋다"며 "지난 시즌 막판부터 감독님께서 타격적으로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그 감을 잊지 않기 위해 겨우내 잠실야구장에 꾸준히 출근해 수빈이 형과 함께 운동했다"며 "수빈이 형이 타격면을 넓히는 쪽으로 조언을 많이 해줬다. 호주에서도 타격코치님들께서 그 감이 꾸준히 이어지도록 많은 도움을 주셨다. 한 경기 결과에 들뜨거나 만족하지 않고 남은 캠프도 성실히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장승현은 양의지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올해는 스프링캠프 선발대로 출국해 의지 형에게 타격에 대해 많이 배웠다"며 "타격 포인트를 앞에 두는 데 초점을 맞췄는데 막상 라이브 배팅 때는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했다"고 전했다.


양의지가 다시 선생님으로 나섰다. 장승현은 "의지 형이 '헛스윙을 두려워하거나 겁먹지 말아라'고 해주셨고 타격코치님들도 '연습 때 실패를 두려워하면 경기 땐 더 두려워진다'고 힘을 주셨다"며 "스스로의 걱정을 뒤로 하고 타이밍을 다시 앞으로 옮겼는데 오늘은 공이 배트 중심에 맞아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남은 캠프 때도 이 감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타격 훈련에 매진 중인 장승현. /사진=두산 베어스
두산 포수진 장승현(가운데)과 김기연(오른쪽), 안승한. /사진=두산 베어스
양의지라는 큰 산이 있지만 그의 부담을 나눠질 백업 포수가 필요하다. 장승현은 지난해 양의지 다음으로 많은 이닝 포수 마스크를 썼다. 그러나 두산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2차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김기연을 데려왔다. 장승현에게 또 다른 동기부여가 됐고 이날 활약으로 이어졌다.

마운드에서도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투구가 이어졌다. 청팀 선발 김민규는 2이닝 동안 35구를 던지며 4안타를 내주고도 무실점 피칭을 펼쳤다. 속구 최고 시속은 146㎞였다. 속구와 커브, 슬라이더를 고루 점검했다. 배턴을 넘겨받은 백승우와 박정수는 각각 1이닝씩을 깔끔하게 틀어막았다.

백팀에선 김유성이 먼저 나서 2이닝 동안 37구를 뿌리며 3피안타 2탈삼진 1볼넷 무실점 호투했다. 속구 최고 시속은 144㎞를 찍었다. 이어 마운드에 오른 이병헌은 ⅔이닝 동안 안타 3개를 맞고 2실점했다. 그러나 탈삼진을 2개 잡아내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최지강이 돋보였다. 2이닝 동안 19구만 뿌리며 1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최고 구속은 무려 151㎞에 달했다.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도 고루 뿌리며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자아냈다.

최지강은 "불펜피칭과 라이브피칭을 통해 준비한 것들이 실전에서 잘 나와 기분이 좋다. 조웅천 투수 코치님께서는 항상 스트라이크 투구를 강조하시는데 존에서 벗어난 공이 한두 개뿐이라 만족스럽다"며 "지난해 이맘 때 최고구속은 147㎞까지 나왔다. 겨울에 잘 먹고 잘 자고 열심히 웨이트 트레이닝한 것이 구속 향상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이 기세를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최지강은 "남은 캠프 기간에도 전력투구, 스트라이크 투구 등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들만 신경 쓰겠다"며 "'1군 풀타임'이라는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두산 투수 최지강이 공을 뿌리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역투하는 두산 투수 김유성. /사진=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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