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만에 지었는데 "中에도 이 정도 시설 없었다" 대표팀 만족, 연습장서 경기해도 될 정도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

스타뉴스 부산=양정웅 기자 | 2024.02.14 19:22
여자 탁구 대표팀이 14일 오후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초피홀(메인경기장)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규모가 상당히 크고, 연습장에 많이 놀랐습니다. 중국도 가보고 했지만 이 정도로 큰 시설을 가본 적도 없었어요." (장우진)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조직위원회가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선수들도 시설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 남·녀 탁구 대표팀은 14일 부산 해운대구의 벡스코에서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앞두고 공식 훈련을 가졌다.

이번 훈련에는 여자 대표팀의 신유빈(20·대한항공), 전지희(32·미래에셋증권), 이시온(28·삼성생명), 윤효빈(26·미래에셋증권), 이은혜(29·대한항공), 남자 대표팀의 장우진(29·미래에셋증권), 임종훈(27·한국거래소), 이상수(34·삼성생명), 박규현(19·미래에셋증권), 안재현(25·한국거래소) 등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모두 참가했다.

오는 16일부터 25일까지 열흘간 개최되는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한국에서 사상 처음으로 개최되는 탁구선수권이다. 앞서 부산은 지난 2020년에도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유치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대유행 속에 조 추첨 직전 행사가 연기됐고, 3차례나 밀린 끝에 결국 그해 12월 취소가 확정됐다. 이후 4년 만에 결국 다시 대회를 열게 됐다.

벡스코 전경. /사진제공=벡스코
이번 대회가 열리는 부산 벡스코는 컨벤션센터로, 스포츠 전용 시설은 아니다. 이에 텅 빈 컨벤션홀을 순식간에 세계 수준의 탁구경기장으로 만들어야 하는 미션이 주어졌다. 규모가 크고 여러 홀을 사용하기 때문에 공간 활용은 문제가 없었다. 다만, 마루부터 탈의실 등을 새로 구성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 여기에 탁구공의 움직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공기의 흐름을 관리하는 것도 신경 써야 했다.

지난 1일부터 공간을 임차한 대회 조직위원회 측은 5일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돌입했다. 설 연휴도 반납하고 경기장 공사에 온 힘을 쏟으며 결국 12일 완공됐다. 모두가 놀란 속도였다. 조직위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현장감독 지휘 하에 물자가 들어오는 걸 보고 인터뷰를 마치고 오면 관중석이 하나 들어설 정도였다"며 현장 관계자들의 노고를 언급했다.

이에 주경기장에 1개, 벡스코 3홀에 7개의 탁구대가 설치돼 대회를 치를 준비를 마쳤다. 또한 이번 대회에서 주목할 점은 바로 연습장이다. 이번 선수권에서는 32개의 연습용 탁구대가 설치됐다. 다른 대회와 개수에서는 큰 차이가 없지만, 이 정도로 많은 탁구대를 커다란 한 공간에 모아놓은 사례는 거의 없다. 모두가 놀랄 수밖에 없었다.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의 연습 탁구장. /사진=양정웅 기자
선수들도 감탄했다. 남자대표팀의 장우진은 훈련을 마친 후 취재진을 만나 "(경기장) 규모가 상당히 컸고, 사실 연습장을 보고 많이 놀랐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도 가보고 했지만 이 정도로 큰 시설은 가본 적이 없다"며 "깨끗하기도 하고, 여기서 시합을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 기대가 많이 된다"고 말했다.

다른 선수들도 경기장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여자대표팀의 전지희는 "너무 멋있다"고 밝혔고, 이은혜는 "시설이 잘돼있어서 시합에 집중할 수 있고, 기분 좋게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신유빈은 "경기장이 멋져서 기대되고 설렌다"고 했다.


조직위는 선수들과 미디어, 팬들에게 만족을 주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지난달 열린 대회 조 추첨식에 참석한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 겸 대회 공동조직위원장은 "벡스코가 탁구대회를 하기엔 규모가 크다. 세계적 선수가 오는 만큼 최고의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벡스코를 선택했다"며 개최지 선정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탁구 경기장뿐만 아니라 다양한 볼거리를 준비할 것이기 때문에 탁구 팬이나 부산시민, 국민 여러분이 관심 가져주시면 대회가 성공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 회장은 "어떤 대회보다도 구성에 대해서는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며 "공간이 충분히 있기 때문에 선수 중심 대회를 위해 선수들이 식사할 수 있는 다이닝 홀, 라운지 등 편의시설을 군데군데 준비했다. 또한 미디어를 위한 편의도 구성을 잘해놨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어려운 점도 있다. 그는 "벡스코가 워낙 크다보니까 경기장 레이아웃에 많은 비용과 인력 동원이 어렵다. 또한 임대료가 굉장히 비싸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런 만큼 최고로 좋은 환경을 제공하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이 지난달 16일 열린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추첨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국 남자 탁구 대표팀 선수들이 14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대비 공식 훈련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상수, 장우진, 안재현, 임종훈, 박규현. /사진=뉴스1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은 5개국씩 8개 그룹 예선리그 이후 각 그룹 3위까지가 32강 토너먼트를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룹1위는 16강 직행, 2위와 3위가 32강전에서 맞붙는다. 한국 남녀 대표팀은 그룹 1위를 지켜 16강에 직행한 뒤 상대적 약체를 만날 결선 첫 경기를 넘어 중국, 일본, 독일 등 우승후보들과 8강 이상에서 '끝장승부'를 보겠다는 각오다.

조 추첨 결과세계랭킹 5위인 여자 팀은 푸에르토리코(9위), 이탈리아(24위), 말레이시아(28위), 쿠바(42위)와 한 조가 돼 경기를 펼친다. 세계랭킹 3위인 남자 팀은 인도(16위), 폴란드(18위), 칠레(33위), 뉴질랜드(35위)와 조를 이뤘다. 유 회장은 "대체적으로 조 추첨은 괜찮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예선도 중요하지만 본선에서 어떻게 하면 중국을 꺾고 안방에서 기적을 보여줄지 관심이다. 더 큰 목표를 가지고 하기 때문에 깜짝 놀랄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남자대표팀은 인도를 경계하는 모양새였다. 장우진은 "인도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저희가 어려워하는 스타일이다. 그런 부분에서 경계된다"고 밝혔다. 여자대표팀의 신유빈은 "누구랑 붙든 상관없이 저희가 할 것만 하고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대회 첫날인 16일 오전 10시 남자대표팀이 폴란드, 여자대표팀이 오후 1시 이탈리아와 경기를 펼치며 대회를 시작한다. 여자대표팀은 17일 오후 5시 말레이시아, 18일 오후 1시 푸에르토리코, 19일 오전 10시 쿠바와 경기를 한다. 남자대표팀은 17일 오후 8시 뉴질랜드, 18일 오후 5시 칠레, 19일 오전 10시 인도와 대결을 펼친다.

선수들은 메달 획득을 목표로 나선다. 이시온과 신유빈은 "처음으로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더 준비를 잘해서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장우진은 "다들 신경을 많이 써주셨기 때문에 선수들이 잘할 일만 남았다"며 "그동안 4강에서 떨어졌기 때문에 이번에는 중국이랑 대결을 펼치는 그림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 선수들이 14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대비 공식 훈련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시온, 이은혜, 전지희, 윤효빈, 신유빈.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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