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손흥민에 하극상" 영국 매체 보도에 '누가 흘렸나' 음모론

머니투데이 전형주 기자 | 2024.02.14 17:24
(서울=뉴스1) 김성진 기자 = 영국 매체들이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아시안컵 4강을 앞두고 후배들과 다투다 손가락이 골절됐다고 폭로했다. 대한축구협회(KFA) 확인 결과 선수들 간 다툼이 있었던 것도, 그 과정에서 손흥민이 부상을 입은 것도 사실이었다. 영국 매체 '더선'은 지난14일(한국시간) "한국이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4강전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면서 "손흥민이 아시안컵 탈락 전날 팀 동료와 몸싸움을 벌이다 손가락 탈골 부상을 당했다"고 전했다. 사진은 지난6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 요르단과 대한민국의 경기를 마친 손흥민과 이강인 선수 모습.

우리 축구대표팀이 손흥민(31)과 이강인(22)을 축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이에 대해 대한축구협회는 "대체로 사실"이라고 인정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관련 보도의 경위를 놓고 의문이 제기됐다. 대표팀의 내밀한 다툼까지 외신 기자가 어떻게 파악했냐는 것이다.

영국 매체 더 선(THE Sun) 사이먼 라이스 기자는 14일(이하 한국 시간) "손흥민이 요르단전 전날 일부 선수와 몸싸움을 벌여 손가락이 탈구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손흥민과 이강인은 6일 요르단과 준결승전을 하루 앞두고 마찰을 빚었다. 이강인 등 일부 선수가 저녁 식사 이후 탁구를 치겠다며 일찍 자리를 뜨자, 이를 언짢게 여긴 손흥민이 쓴소리를 하면서 몸싸움이 일어났고 부상까지 입게 됐다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한 소식통은 "손흥민은 탁구를 치러 나간 선수들에게 다시 자리에 돌아올 것을 요청했고, 이 때 누군가가 손흥민에게 무례한 말을 했다. 몇 초 안에 선수들이 식사 공간으로 쏟아져 들어왔고, 서로를 잡아끌었다. 손흥민은 선수들을 진정시키려다 손가락을 다쳤다"고 매체에 전했다.

축구협회는 보도가 나온 14일 이례적으로 손흥민과 이강인의 갈등설은 사실이 맞다고 인정했다. 나아가 손흥민이 당시 클린스만 감독을 찾아가 이강인을 명단에서 제외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영국 기자가 어떻게 알았을까"



(서울=뉴스1) 김성진 기자 = 영국 매체들이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아시안컵 4강을 앞두고 후배들과 다투다 손가락이 골절됐다고 폭로했다. 대한축구협회(KFA) 확인 결과 선수들 간 다툼이 있었던 것도, 그 과정에서 손흥민이 부상을 입은 것도 사실이었다. 영국 매체 '더선'은 지난14일(한국시간) "한국이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4강전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면서 "손흥민이 아시안컵 탈락 전날 팀 동료와 몸싸움을 벌이다 손가락 탈골 부상을 당했다"고 전했다. 사진은 지난6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 요르단과 대한민국의 경기를 마친 손흥민과 이강인 모습. 2024.2.14/뉴스1

때아닌 갈등설에 일각에서는 음모론이 제기됐다. 클린스만 감독과 정몽규 축구협회장에 대한 비판이 커지자 누군가 국민의 시선을 돌리려고 내부 정보를 흘린 게 아니냐는 추측이다.


축구 전문지 풋볼리스트 대표 서형욱 해설위원은 14일 유튜브를 통해 "해당 기사를 작성한 기자는 축구 전문 기자가 아니다. 스포츠 이슈와 가십을 담당하는 온라인 기자다. 현장 취재를 하는 분은 아니다. 그러면 어디선가 제보를 받아 기사를 썼다는 건데, 누가 (이런 소식을) 제보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서 해설위원은 또 "더선은 아시안컵에 기자를 안 보냈다. 이번에 나온 얘기는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 선수들, 감독, 코칭 스태프가 아니면 알 수 없는 내용이다. 그런데 그게 지금 이 시기에, 외신을 통해 나왔다는 건 이상하다. 이미 경기가 끝난 지 일주일이나 지났다"고 말했다.

축구협회가 대표팀의 갈등을 앞장서 인정한 것에 대해서는 "대표팀에 우호적인 것을 떠나 보호조차 하지 않는 것"이라며 "심지어 손흥민이 이강인의 명단 제외를 요청한 것까지 시인하며 갈등을 키웠다. 사실 여부와 별개로 너무 충격"이라고 비판했다.



클린스만 경질 여론에…정몽규 "명분 있어야"



(인천공항=뉴스1) 김진환 기자 =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꿈을 이루지 못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이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 후 취재진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앞서 축구 대표팀은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요르단에 2대 0으로 완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 1956년 제1회 대회와 1960년 제2회 대회에서 2연패를 이룬 이래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해내는 데 실패했다. 2024.2.8/뉴스1

한국은 7일 요르단에 유효슈팅 하나 없는 졸전을 거듭한 끝에 0대2로 완패, 4강에서 탈락했다. 이에 사령탑 클린스만 감독을 향해 경기 운영은커녕, 내부 단속도 제대로 못 했다는 지적이 빗발치고 있다.

축구협회는 13일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를 놓고 임원진 회의를 진행했다. 임원진 대부분은 경질론으로 의견을 모았지만, 정몽규 축구협회장은 "명분이 있어야 한다", "4강까지 올라갔는데, 이런 걸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고 이석재 협회부회장은 전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여론에 "월드컵 예선을 준비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며 앞으로 계속 팀을 이끌 의사를 피력했다.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할 경우 지불해야 할 위약금은 약 60억~70억 수준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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