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망가 '신혈의 구세주' 日톱스타…네이버웹툰 해외서 '활활'

머니투데이 이정현 기자 | 2024.02.15 05:00

월거래 규모 10억원 첫 돌파…지난달 현지웹툰 '매출 1위'
네이버웹툰 "시장주도권 확보 위해 속도낼 것"


네이버웹툰의 일본어 서비스 '라인(LINE)망가'가 발굴한 일본 웹툰 '신혈의 구세주'가 지난달 일본 현지 웹툰작품 매출 1위에 올랐다.

14일 웹툰업계에 따르면 '신혈의 구세주'는 지난달 월 거래액이 1억2000만엔(약 10억원)을 넘었다. 라인망가에서 월 거래액 1억엔을 돌파한 일본 현지 웹툰은 '신혈의 구세주'가 처음이다. 이 작품의 거래액은 2022년부터 늘었다.

일본 웹툰제작사 스튜디오넘버나인이 만든 '신혈의 구세주'는 이계의 생물에 대항해 혈액을 조종하는 능력으로 세계를 구하는 주인공의 성장기를 그렸다.

'신혈의 구세주'는 한국 웹툰을 일본어로 번역한 것이 아니라 일본 현지에서 제작된 웹툰이다. 그동안 라인망가에서 월 거래액 1억엔(약 9억원) 이상 달성한 작품은 '재혼황후' '약탈신부' 등 한국 웹툰을 번역한 크로스보더 작품이다. 네이버웹툰은 이번 성과로 출판만화 강국인 일본에서 웹툰이 어느 정도 자리잡았다고 판단한다.

또 네이버웹툰은 지난 9일 일본 후지TV와 한국 웹툰 '싸움독학'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드는 계약을 했다.

'싸움독학'은 올 4월부터 후지TV 플러스울트라 채널에서 방영된다. 글로벌 20억뷰를 달성한 '싸움독학'은 지난해 10월 라인망가 독자대상 '애니메이션화를 원하는 라인망가 오리지널' 남성 랭킹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여신강림' '선배는 남자아이' '신의 탑 시즌2' 등 라인망가에서 탄탄한 독자팬덤을 확보한 동명의 한국 및 일본 웹툰들이 올해 영상공개를 앞뒀다. 애니메이션 등 웹툰 IP(지식재산권) 2차 저작물이 큰 인기를 끌자 일본 제작사들이 국내 웹툰제작사에 공격적 투자를 단행하는 등 웹툰 IP 확보를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네이버웹툰은 일본 만화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올해 △현지작품 발굴 △아마추어 공모전 △자체 스튜디오 제작 등을 시도한다.
일본 만화시장에서 웹툰의 입지는 점점 넓어진다. 지난 1월 일본출판과학연구소의 조사결과 일본 만화시장은 1조5693억엔(약 14조원) 규모로 감소세에 있지만 웹툰 같은 디지털만화는 4830억엔(약 4조원) 규모로 전년 대비 8% 성장했다. 일본 내 웹툰스튜디오도 2022년 10여곳에서 2024년 현재 60여곳으로 6배 늘었다.

글로벌 빅테크(대형 IT기업)의 참여도 이어진다. 지난해 3월 웹툰서비스를 시작한 아마존은 지난달 '아마존 플립툰 세로 읽는 만화 대상' 공모전을 개최했다. 공모전 1위 작품에 1000만엔(약 9000만원)을 수여하는 등 총상금 규모가 1억엔에 달한다. 최근에는 라쿠텐이 만화 앱(애플리케이션) 'R-툰'을 출시하고 여러 편의 웹툰을 선보였다.

네이버웹툰은 글로벌 성장세가 뚜렷한 만큼 라인망가 등 해외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네이버웹툰의 2023년 글로벌 거래액은 1조78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올해 미국 증시상장을 목표로 하는 네이버웹툰은 시장전망이 밝은 일본 사업을 통해 기업규모를 더 키울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라인망가는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플랫폼 중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만화독자를 만날 수 있는 유일한 플랫폼"이라며 "아직 일본에선 출판만화로 데뷔하는 것을 최고로 치는데 일본산(産) 웹툰의 성공사례를 늘려 시장주도권을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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