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메달, 중국과 결승서 붙겠다" 탁구대표팀, 韓 첫 세계대회 앞두고 당찬 각오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

스타뉴스 부산=양정웅 기자 | 2024.02.14 17:06
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 선수들이 14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대비 공식 훈련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시온, 이은혜, 전지희, 윤효빈, 신유빈. /사진=뉴스1
한국 남자 탁구 대표팀 선수들이 14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대비 공식 훈련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상수, 장우진, 안재현, 임종훈, 박규현. /사진=뉴스1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앞두고 태극마크를 단 선수들이 적응에 나섰다. 이들은 당찬 각오를 드러냈다.

한국 남·녀 탁구 대표팀은 14일 부산 해운대구의 벡스코에서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앞두고 공식 훈련을 가졌다.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오는 16일부터 25일까지 열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이번 대회에는 올해 열리는 파리 올림픽 출전권(남녀 각 8장)도 걸려 있어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각국은 각 그룹에서 예선리그를 거친 뒤 결선 토너먼트로 최종 순위를 가린다.

앞서 부산은 지난 2020년에도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유치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대유행 속에 조 추첨 직전 행사가 연기됐고, 3차례나 밀린 끝에 결국 그해 12월 취소가 확정됐다. 이후 4년 만에 결국 다시 대회를 열게 됐다.

지난달 부산에서 열린 조 추첨 결과 여자 팀 랭킹 5위인 한국은 추첨 결과 푸에르토리코(9위), 이탈리아(24위), 말레이시아(28위), 쿠바(42위)와 한 조가 돼 경기를 펼친다. 세계랭킹 3위인 남자 팀은 인도(16위), 폴란드(18위), 칠레(33위), 뉴질랜드(35위)와 조를 이뤘다.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은 "대체적으로 조 추첨은 괜찮았다"고 평가했다. 유 회장은 "예선도 중요하지만 본선에서 어떻게 하면 중국을 꺾고 안방에서 기적을 보여줄지 관심이다. 더 큰 목표를 가지고 하기 때문에 깜짝 놀랄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탁구 국가대표 신유빈(오른쪽)과 전지희가 14일 오후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초피홀(메인경기장)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번 훈련에는 여자 대표팀의 신유빈(20·대한항공), 전지희(32·미래에셋증권), 이시온(28·삼성생명), 윤효빈(26·미래에셋증권), 이은혜(29·대한항공), 남자 대표팀의 장우진(29·미래에셋증권), 임종훈(27·한국거래소), 이상수(34·삼성생명), 박규현(19·미래에셋증권), 안재현(25·한국거래소) 등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모두 참가했다.

이들은 메인 경기장인 벡스코 초피홀에서 훈련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때로는 코치들과, 때로는 서로 파트너가 돼 랠리를 펼쳤다. 선수들은 훈련 종료 후 파이팅을 힘차게 외치며 각오를 다졌다.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전지희는 "평상시와 똑같이 훈련했다"고 밝혔다. 박규현은 "테이블에 적응하고 있는데, 연습 시간이 많이 없어서 아쉽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고개를 끄덕인 장우진은 "뭐든지 첫 경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첫 게임에 포커스를 맞추는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유빈은 "경기장에서 연습하니까 개막이 얼마 남지 않은 게 실감이 난다"고 고백했다.

대회가 열리는 부산 벡스코는 컨벤션센터로, 규모가 크고 여러 홀을 사용하기 때문에 공간 활용은 큰 문제가 없다. 다만 원래 스포츠 전용 경기장이 아니기 때문에 마루부터 탈의실 등을 새로 구성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 여기에 탁구공의 움직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공기의 흐름을 관리하는 것도 신경 써야 한다.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이 지난달 16일 열린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추첨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에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 겸 대회 공동조직위원장은 지난달 열린 조추첨식에서 "어떤 대회보다도 구성에 대해서는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며 "공간이 충분히 있기 때문에 선수 중심 대회를 위해 선수들이 식사할 수 있는 다이닝 홀, 라운지 등 편의시설을 군데군데 준비했다. 또한 미디어를 위한 편의도 구성을 잘해놨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어려운 점도 있다. 그는 "벡스코가 워낙 크다 보니까 경기장 레이아웃에 큰 비용과 인력 동원이 어렵다. 또한 임대료가 굉장히 비싸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런 만큼 최고로 좋은 환경을 제공하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선수들은 어떨까. 전지희는 "너무 멋있다"고 밝혔고, 이은혜는 "잘돼있어서 시합에 집중할 수 있고, 기분 좋게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신유빈은 "경기장이 멋져서 기대되고 설렌다"고 했다. 장우진은 "규모가 상당히 크고, 특히 연습장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도 가봤지만 이 정도로 큰 시설을 가본 적이 없다. 거기서 시합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고 설명했다.

대표 선수들 모두 컨디션에 대해서는 "너무 좋다"며 입을 모아 말했다. 장우진은 "기술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다 괜찮다. 마음가짐만 더 강하게 먹으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윤효빈은 "긍정적으로 밝게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려고 한다"며 "좋은 분위기 속에 긴장이 풀리고 있다"고 말했다.

남자 탁구 대표팀 박규현(왼쪽)과 장우진이 1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대비 공식 훈련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은 5개국씩 8개 그룹 예선리그 이후 각 그룹 3위까지가 32강 토너먼트를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룹1위는 16강 직행, 2위와 3위가 32강전에서 맞붙는다. 한국 남녀 대표팀은 그룹 1위를 지켜 16강에 직행한 뒤 상대적 약체를 만날 결선 첫 경기를 넘어 중국, 일본, 독일 등 우승후보들과 8강 이상에서 '끝장승부'를 보겠다는 각오다.

한국은 대회 첫날인 16일 오전 10시 남자대표팀이 폴란드, 여자대표팀이 오후 1시 이탈리아와 경기를 펼치며 대회를 시작한다. 여자대표팀은 17일 오후 5시 말레이시아, 18일 오후 1시 푸에르토리코, 19일 오전 10시 쿠바와 경기를 한다. 남자대표팀은 17일 오후 8시 뉴질랜드, 18일 오후 5시 칠레, 19일 오전 10시 인도와 대결을 펼친다.

선수들은 메달 획득을 목표로 나선다. 이시온과 신유빈은 "처음으로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더 준비를 잘해서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장우진은 "다들 신경을 많이 써주셨기 때문에 선수들이 잘할 일만 남았다"며 "그동안 4강에서 떨어졌기 때문에 이번에는 중국이랑 대결을 펼치는 그림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탁구 국가대표 신유빈(왼쪽)과 윤효빈이 14일 오후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초피홀(메인경기장)에서 연습을 한 후 서로 손뼉을 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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