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방위비를 충분히 내지 않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국가에 대해 러시아의 공격을 독려할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해 큰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그의 현 정책고문인 키스 켈로그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사무총장이 방위비를 제대로 분담하지 않는 나토 회원국은 집단방위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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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맹 계속하고 싶으면 기여하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토 회원국들이 제대로 방위비를 분담하지 않으면서 미국이 제공하는 안보 서비스에 무임승차하고 있다면서 재선 시 나토에서 탈퇴하겠다고 주장 중이다.
최근 공화당 대선 경선 유세장에서는 "나토 회원국들이 방위비를 제대로 분담하지 않는다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원하는 대로 하게 둘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는 과거 자신이 대통령 재임 시 유럽 인사와의 대화 내용을 다시 꺼낸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에게 더 많은 전쟁과 폭력에 대한 청신호를 준 것"이라고 비판했으며, 13일에는 "멍청하고 위험하며 미국인이라면 할 수 없는(un-Amercian) 발언"이라고 재차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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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 성공시 옥죌 고삐가 없다…"트럼프 고집 못 꺾어"━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재입성하면 나토를 탈퇴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나토만 아니면 푸틴 대통령이 이런 짓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나토 탓이라고 보고 있다는 것.
존 볼튼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에서 "미 헌법상 대통령직 3선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재선 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옥죄었던 정치적 구속구들이 더욱 느슨해질 것"이라며 미국의 나토 탈퇴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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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재선, 한반도 안보 최대변수━
켈리 전 실장은 회고록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미, 미일 상호방위조약에 극렬히 반대했다면서 "(전쟁) 억제력으로서 주한미군, 주일미군 주둔에 단호한 (반대) 입장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회고록을 쓰기 위해 다시 만난 트럼프 행정부 고위직 출신 인사들 모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한다면) 동맹국에 주둔 중인 미군을 어떻게 철수시킬지 아주 상세히 예측했다"고 했다.
볼튼 전 보좌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북한과 긴밀한 관계를 형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교력을 과시할 목적으로 '하노이 노딜'로 갈라섰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재결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지난해 12월 보도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북한 핵무기 보유를 용인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북한보다 중국을 견제하는 편이 미국에 이득이라는 판단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가짜 뉴스"라며 이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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