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대기업 대신 의대 갈래요"…연·고대 계약학과 대거 미등록

머니투데이 유효송 기자 | 2024.02.14 14:04
13일 서울 모 대학병원에서 의사가 이동을 하고 있다 /사진=임한별(머니S)
대기업 취업이 보장되는 연세대·고려대 첨단분야 계약학과의 미등록률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에 중복 합격한 학생들이 등록을 포기한데 따른 영향이란게 학원가의 분석이다.

14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올해 대입 정시모집에서 삼성전자 계약학과인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정시 최초 합격자 중 미등록 비율은 92.0%로 지난해(70.0%)보다 22.0%포인트(p) 상승했다. 또 다른 계약학과인 고려대 차세대통신학과도 최초 합격자의 70%가 등록을 포기했다. 이는 지난해(16.7%)보다 무려 4배 이상 치솟은 수치다.

다른 계약학과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현대차 연계 계약학과인 고려대 스마트모빌리티학부는 최초 합격자 20명 중 13명(65.0%)이 등록을 하지 않았다. 이 역시 지난해 등록 포기율(36.4%)보다 2배 가량 높아졌다. SK하이닉스 연계 계약학과인 고려대 반도체공학과도 최초 합격자의 절반(50.0%)이 미등록자로 남았다.

계약학과는 대학이 기업과 협약을 맺고 특정 분야를 전공으로 개설한 것으로 졸업 후 취업이 보장되기 때문에 수험생들의 선호가 높았다. 하지만 의대 쏠림 현상을 피하진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연·고대 이공계열 합격생은 의대와 서울대 등에 동시 합격해 빠져나갔을 것"이라며 "정시 연·고대 상위권 학과의 미등록이 지난해보다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2024학년도 정시 일반전형 기준 최초 합격 미등록률이 높은 연세대 인문계열 학과는 경영학과(68.6%), 응용통계(66.7%), 경제학부(32.3%) 등의 순이었다. 고려대 인문계 학과 중에선 자유전공학부(60.0%), 경영대학(50.6%), 통계학과(36.8%)의 미등록률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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