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다가온 GTX시대, 지금이 중요하다

머니투데이 유정복 한국교통연구원 부원장 | 2024.02.19 05:40
대도시권의 교통문제는 이미 수십년간 누적되어온 고질적인 문제이며 특히 수도권의 교통문제는 도시화와 수도권 집중현상이 가중되면서 병세가 더욱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주거비와 생활비의 상승으로 서울에서 수도권으로의 이동이 증가하고 출·퇴근을 중심으로 한 서울과 수도권외곽간 교통량은 해마다 증가해 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매년 도로, 철도 등 교통SOC를 건설하지만 폭증하는 교통량의 속도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또한 출·퇴근 통행거리와 통행시간도 갈수록 증가함에 따라 도로와 철도시설은 용량을 초과하여 수도권 교통은 점차 느려지고 있으며, 첨두시 수도권 주민들의 교통불편은 점차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프랑스의 경우 파리의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2010년부터 '그랑 파리(Grand Paris)' 프로젝트를 통해 파리시와 파리수도권을 고속으로 주행하는 철도망계획을 수립하였으며 지하철이 노후화된 런던조차도 2009년부터 크로스레일 계획을 통해 그레이터런던(런던수도권)의 고속철도망계획을 수립하였다.

최근 정부에서 발표한 출퇴근 30분시대, 교통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교통분야 3대 혁신전략은 이러한 차원에서 매우 시의적절한 정책이라 할 수 있다. 특히 핵심전략의 중심인 GTX계획은 출·퇴근시간에 평균 2시간 30분을 소비하는 수도권 국민들에게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주요전략이라 평가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GTX-A 수서-동탄구간 개통을 시작으로 제1기 GTX-A, B, C사업이 본격화 되며 경기도 최외곽인 평택시, 동두천시 뿐만 아니라 충남 아산시, 강원도 춘천시까지 GTX노선을 연장하는 GTX 2기 사업이 이어진다. 또한 향후 국가철도망기본계획 반영, 각 사업별 예비타당성조사 등을 남겨놓은 GTX-D, E, F 등의 신규사업도 준비중이다.


그동안 수도권과 지방의 지역불균형 뿐만 아니라 수도권 내부에서도 지역불균형이 존재해 왔다. 주요 축별로 도로, 철도 등 교통SOC와 대중교통의 차이가 5배가 넘으며 이로 인해 수도권 인천, 김포축의 경우 해당 주민들이 출·퇴근시 극심한 교통불편을 겪어온 것이 사실이다. GTX 계획이 순차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수도권 교통문제 뿐만 아니라 이러한 지역불균형문제도 해소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현재 수도권의 광역교통 취약지역들이 이번 GTX계획들로 인해 상당부분 해소되기 때문이다. 이번 GTX 계획으로 인해 발생되는 경제적효과는 약 135조원에 이르지만 역주변을 중심으로 한 역세권 개발 효과까지 생각한다면 상당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앞으로 GTX 계획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많은 건설비와 함께 적정운임, 운영주체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이와 함께 주민들이 GTX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연계교통을 구축하는 것도 시급히 추진해야 할 과제중 하나이다. 한때 세계 7위의 도시 경쟁력을 가지고 있던 서울시는 불편한 접근교통으로 인해 도시경쟁력이 점차 낮아지고 있고 수도권으로 범위를 확대하자면 도시경쟁력은 더욱 더 낮아질 수 밖에 없다. 국가경쟁력과 직결되는 수도권의 경쟁력을 회복하고 도시의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 빠르고 편리한 교통체계를 구축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해법으로 보인다. 수도권 다음으로 지방 대도시권 또한 광역고속교통망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해 보이며 현재 추진되고 있는 수도권을 모델로 지방에 적합한 광역교통계획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이번 GTX계획을 통해 중앙정부, 지자체, 민간기업, 국민들이 함께 협력하여 고질적인 대도시권의 교통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세계적인 롤모델을 만들어 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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