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달 주담대 4.1조 증가…이달말 은행 주담대 한도 줄어든다

머니투데이 이창섭 기자 | 2024.02.14 12:00

1월 가계대출 동향 발표… 전 금융권 8000억 증가
은행권 자체 주담대 2.4조↑… 전월比, 1조 늘어
26일부터 은행권 주담대에 가산금리 적용

새해 첫 달부터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4조1000억원 늘었다. 주담대를 포함한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8000억원 늘었다. 은행권 자체 주담대가 전월 대비 1조원 늘었다. 특례보금자리론 중단으로 정책모기지가 1조4000억원 줄면서 주담대 증가세를 억눌렀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이달 말 은행권 주담대부터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적용해 대출을 조일 예정이다.

금융위원회가 14일 발표한 '2024년 1월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8000억원 증가했다. 2000억원 늘었던 전월 대비 증가 폭이 늘었다. 주담대가 4조1000억원 늘었다. 신용대출이 대부분인 기타대출이 3조3000억원 줄면서 가계대출 증가분을 일부 상쇄했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권 가계대출이 3조4000억원 늘었다. 3조1000억원 늘었던 전월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소폭 확대됐다. 은행권 주담대는 4조9000억원 늘었는데 은행 자체 대출이 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1조4000억원 늘었던 전월 대비 1조원 증가했다. 올해 특례보금자리론 공급 중단으로 정책모기지가 1조4000억원 감소하면서 대출 증가분을 상쇄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12월 은행 자체 주담대가 많이 낮았던 것도 있었고, 대환 대출 플랫폼으로 금리가 낮아진 게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지난달 정책모기지가 줄어든 만큼 은행 자체 대출이 늘었는데 소득 요건이 안 되는 분들에게는 정책모기지보단 은행 자체 주담대 금리가 더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2조6000억원 줄었으나 전월(2조9000억원) 대비 감소 폭은 축소됐다. 상호금융권에서만 가계대출이 2조5000억원 감소했다. 상호금융에선 주로 상가 등 비주택을 담보로 대출하는데 고금리 상황에서 투자 수익률이 저조해 신규 대출이 줄어든 탓이 크다.


보험업권 가계대출은 5000억원 줄었다. 반면 여전사(4000억원)와 저축은행(1000억원)에선 증가했다.

금융당국은 새해 첫 달부터 가계대출이 소폭 늘었으나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하반기 월평균 가계대출 증가액인 3조8000억원의 4분의1 수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은행권 자체 주담대가 확대되는 상황은 경계했다. 금리 인하 등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빨라질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금융당국은 매해 가계부채 증가율이 경상 성장률 이내가 되도록 관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가계부채의 양적·질적 개선을 위해 이달 말부터 스트레스 DSR을 본격적으로 도입한다. 스트레스 DSR은 향후 금리 상승으로 부담이 늘어날 상황을 대비해 변동금리 대출 등을 이용하는 차주에 일정 수준의 가산금리를 부과하는 제도다. 차주의 과도한 채무 부담을 방지하고 상환 능력 안에서만 대출받게 하는 게 목적이다.

우선 오는 26일부터 은행권 주담대에 스트레스 DSR을 적용한다. 소득 1억원 차주가 30년 만기로 분할 상환 대출을 받는다면 기존에는 6억6000만원까지 빌릴 수 있었다. 그러나 이달 말부터는 6억3000만원으로 한도가 줄어든다. 올해 6월 중에는 은행권 신용대출과 제2금융권 주담대까지 적용을 확대한다. 가산 금리가 100% 적용되는 내년에는 대출 한도가 최대 16%까지 줄어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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