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망가 호실적에 웃는 네이버웹툰…日웹툰 월거래액 1억엔 돌파

머니투데이 이정현 기자 | 2024.02.14 11:14
네이버웹툰의 일본어 서비스 LINE(라인)망가가 발굴한 일본 웹툰 '신혈의 구세주'가 월 거래액 1억2000만엔(약 10억원)을 넘었다. 라인망가에서 월 거래액 1억엔을 돌파한 일본 현지 웹툰은 신혈의 구세주가 처음이다. 아마존과 애플, 라쿠텐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최근 일본 만화 시장에 진출하자 네이버웹툰도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4일 웹툰 업계에 따르면 일본 웹툰 제작사 '스튜디오 넘버 나인'이 만든 신혈의 구세주는 지난달 일본 현지 웹툰 작품 매출 1위에 올랐다. 이계의 생물에 대항해 혈액을 조종하는 능력으로 세계를 구하는 주인공의 성장기를 그린 이 작품의 거래액은 2022년부터 계속 증가세다.

신혈의 구세주는 한국 웹툰을 일본어로 번역한 것이 아닌 일본 현지에서 제작된 웹툰이다. 그동안 라인망가에서 월 거래액 1억엔(약 9억원) 이상을 달성한 작품은 '재혼황후', '약탈신부' 등 한국 웹툰을 번역한 크로스보더 작품들이다. 네이버웹툰은 이번 성과로 출판 만화 강국인 일본에서 웹툰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고 판단한다.

신혈의 구세주 표지/사진=이북재팬

네이버웹툰은 또 지난 9일 일본 후지TV와 한국웹툰 '싸움독학'을 애니메이션화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싸움독학은 올해 4월부터 후지TV 플러스 울트라 채널에서 방영된다. 글로벌 20억뷰를 달성한 싸움독학은 지난해 10월 라인망가 독자 대상 '애니메이션화를 원하는 라인망가 오리지널' 남성 랭킹에서 1위를 차지한 웹툰이다.

이 밖에도 '여신강림', '선배는 남자아이', '신의 탑 시즌2' 등 라인망가에서 탄탄한 독자 팬덤을 확보한 동명의 한국 및 일본 웹툰들이 올해 영상 공개를 앞두고 있다. 애니메이션 등 웹툰 IP(지식재산권) 2차 저작물이 큰 인기를 끌자 일본 제작사들이 국내 웹툰 제작사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는 등 웹툰 IP 확보를 위한 경쟁도 심해지는 모습이다.

네이버웹툰은 일본 만화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올해 현지 주도권 확보를 위해 △현지 작품 발굴 △아마추어 공모전 △자체 스튜디오 제작 등을 시도한다. 일본 작품은 국내 작품과는 세계관이나 캐릭터, 연출 방식이 완전히 다른 탓에 국내 작품을 진출시키는 것보다 일본 방식으로 만든 작품을 늘려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싸움독학 표지/사진=네이버웹툰

일본 만화 시장에서 웹툰의 입지는 점점 넓어지고 있다. 지난 1월 일본출판과학연구소 조사 결과 일본 만화시장은 1조5693억엔(약 14조원) 규모로 감소세에 있지만 웹툰 같은 디지털 만화의 경우 4830억엔(약 4조원) 규모로 전년 대비 8% 성장했다. 일본 내 웹툰 스튜디오도 2022년 10여개에서 2024년 현재 60여개로 6배 늘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참여도 이어지고 있다. 작년 3월 웹툰 서비스를 시작한 아마존은 지난달 '아마존 플립툰 세로 읽는 만화 대상' 공모전을 개최했다. 공모전에서 1위를 한 작품에 1000만엔(약 9000만원)을 수여하는 등 총상금 규모가 1억엔에 달한다. 최근에는 라쿠텐이 만화 앱(애플리케이션) 'R-툰'을 출시하고 여러 편의 웹툰을 선보였다. 라쿠텐은 국내 웹툰 BM(비즈니스모델)인 '기다리면 무료' 방식을 채택했다.

네이버웹툰은 글로벌 성장세가 뚜렷한 만큼 라인망가 등 해외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네이버 실적발표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의 2023년 글로벌 거래액은 1조78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올해 미국 증시 상장을 목표로 하는 네이버웹툰은 시장 전망이 밝은 일본 사업을 통해 기업 규모를 더 키울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라인망가는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플랫폼 중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만화 독자를 만날 수 있는 유일한 플랫폼"이라며 "아직 일본에서는 출판 만화로 데뷔하는 것을 최고로 치는데 일본산(産) 웹툰의 성공 사례를 늘려 시장 주도권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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