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압선 훔치다 '지지직', 20대 감전사…'경제난' 아르헨티나 비극[영상]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 2024.02.14 09:07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경제난이 깊어지는 아르헨티나에서 20대 청년이 고압선을 훔치다 감전사하는 일이 벌어졌다.

1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르헨티나 로사리오 남서부 지역에서 고압선을 강탈하려다 신체의 90%가 화상을 입은 끝에 사망한 청년 이야기가 전해졌다.

21세 에제키엘 프란시스코 쿠라바는 11일 형과 함께 지역 전력공급 회사 소유의 지하로 숨어 들어가 고압선을 강탈하려 했다. 해당 고압선은 지역 전체 전력을 책임졌는데 전력 회사 근로자들이 수리를 위해 임시로 바닥을 뚫어놓은 틈에 도둑질에 나선 것이다.

청년은 고압선에 닿자마자 감전돼 온몸이 새까맣게 탔다. 잠시 뒤 경찰과 의료진이 도착해 지역 병원 '클레멘트 알바레즈'로 그를 이송했다. 병원 부원장 로라 탈자메는 "젊은이는 몸의 90%가 불에 탄 채 도착했다"며 "매우 위독하다"고 밝혔다.

쿠라바는 그러나 사고 이틀만인 13일 사망했다. 그의 형은 다치지 않고 경찰서에 구금됐다.


아르헨티나는 1980년대부터 극단적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한 과도한 통화발행과 외환위기, 군사정권과 민주정부를 오가는 정치 불안이 겹친 결과다. 한때 달러와 페소 가치를 동일하게 가져가는 페그제로 경제가 살아나는 듯했지만 수출 경쟁력 붕괴를 불러왔다.

기한 없는 경제난에 도둑이 들끓는다. 고압선 강탈은 그중 하나로서 올해 들어서만 95명이 체포됐다.
생전 에제키엘 프란시스코 쿠라바/사진=X(옛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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