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러시아 소식통 3명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중재자를 통해 미국 측에 휴전 의사가 있다는 신호를 보냈지만, 미국이 이를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중동의 아랍 파트너 등 중재자를 통해 공개, 비공개적으로 우크라이나에서 휴전을 고려할 준비가 됐다는 신호를 미국에 보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영토 5분의 1가량을 장악한 현재 상황에서 전쟁 종식을 선언하고, 러시아가 지배하는 우크라이나 영토를 양도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양측의 이번 접촉은 러시아의 주도로 중재자를 통해 비공식적으로 이뤄졌다. 중재자들은 지난해 말 튀르키예에서 만났고, 푸틴 대통령의 휴전 제안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빌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등 미국 고위당국자에게 전달됐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후 미국 측은 중재자를 통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의 참여 없이는 휴전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한다.
미국 측 소식통은 "(러시아와 미국 간) 공식적인 접촉은 없었다"고 부인하며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포함하지 않는 회담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미국 관리는 "러시아 정부가 아닌 러시아인들 사이에 비공식적인 '트랙 II' 대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국은 그 대화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어 러시아 소식통들이 언급한 푸틴 대통령의 휴전 제안에 대해 "푸틴의 제안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를 고수하겠다는 과거의 요구와 다르지 않다"며 "러시아는 미국이 반복적으로 이를 거부한 것에 대한 좌절감이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최근 미국 폭스뉴스의 전 앵커인 터커 칼슨과 인터뷰에서 3년 차에 접어든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협상을 통한 해결을 원한다며 양측이 조만간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고 밝혀 종전 기대를 높였다. 푸틴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분쟁은 협상을 통해 해결하고 싶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조만간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인들이 여전히 러시아인처럼 느껴진다며 러시아의 목표는 "전쟁 종식"이라며 "러시아 국민통일은 우크라이나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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