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마저 "추천할 종목 없어요"…건설주에 두 손 다 들었다

머니투데이 김진석 기자 | 2024.02.13 16:13
건설사들의 주가흐름이 부진하다. 증권가에서는 건설 업황과 개별 모멘텀(주가 상승 동력) 면에서 해결해야 할 숙제가 아직 많이 남았다며 보수적인 접근을 권고한다. 건설주가 켜켜이 쌓인 악재를 걷어내고 재건에 성공할 수 있을지 투자자의 이목이 쏠린다.

13일 코스피 시장에서 GS건설은 전 거래일보다 20원(0.13%) 떨어진 1만5220원에 마무리했다. 52주 최고가 1만7400원과 비교하면 12.8% 하락했다. DL이앤씨(10%), 현대건설(34.7%)도 지난해 고점 대비 큰 폭 하락했다. KRX건설업 지수는 6개월간 18% 내렸다.

건설주가 직면한 가장 큰 우려 요인은 미분양이다. 수익성 악화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주택 미분양은 전월 대비 7.9% 늘어난 6만2489세대다. 특히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의 경우 241세대가 늘어난 1만857세대를 기록했다.

미분양의 증가는 △아파트 일반분양 물량 증가 △부동산 경기 악화가 이유로 꼽힌다. 조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3월까지 평균 1만7000세대 이상 일반 분양이 매월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며 "미분양 증가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건설 업종의 성장 축이었던 해외 수주 역시 둔화하는 양상을 띤다.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 건설 수주액은 전년동기 대비 26% 감소한 12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공공 부문의 반등에도, 민간 부문이 빠르게 감소하면서 전체 실적 하락을 주도했다.

주택 부문 비중이 큰 DL이앤씨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3.6% 하락한 2조336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6.3% 줄어든 887억원이다. 영업이익 면에서 시장 기대치를 20% 넘게 하회했다. GS건설은 388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건설사 대부분의 이익 추정치가 하향됐다. 부정적인 업황과 그에 따른 보수적인 가이던스가 반영된 영향이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건설사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 부문 매출액이 대부분 감소하고 마진 개선도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나증권은 건설 업종 리포트를 발간하고 "2월은 추천종목 없다"고 밝혔다. 앞서 DL이앤씨를 추천해왔지만, 실적이 기대치에 못 미친 상황에서 최근 주가가 상승 흐름을 보여왔다는 점을 지적했다. 다른 종목 역시 추정치 하향 여지가 남았다며 보수적 입장을 보였다.

김 연구원은 "건설주 실적 기대감이 떨어졌고, 매매가도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택 구매를 보류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가격 하락의 변곡점(바닥이라고 인지되는)부터 매매거래량이 증가할 수 있어 하반기에 들어 매수 시점을 고려해볼만 하다"고 언급했다.

건설 업종을 바라보는 각 증권사의 시각은 크게 다르지 않다. 2월 들어 건설 섹터 리포트를 낸 증권사 3곳(다올투자증권·하나증권·신한투자증권)은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했다. 지난해 말 다수의 증권사가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했던 것과 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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