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13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을 향해 "국민들을 인질로 삼지 말고 축구협회장 개인이 책임지고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해임 처리하라"고 했다.
홍 시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클린스만의 행태는 국격과 나라의 자존심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홍 시장은 "축구협회장과 개인의 친분으로 그런 무능한 감독을 선임 했다면 그 축구협회장은 대한민국 축구협회장으로서 자격이 없다"며 "해임하면 외국 감독이 더 이상 안 올 것이라는 우려도 우리 스스로를 비하하는 축구 후진국의 전형적인 행태"라고 했다.
홍 시장은 "프로 감독은 성적 부진일 때는 언제나 중도 해임할 수가 있도록 계약해야 하고 해임하면 하는 일도 없는데 무슨 연봉을 주느냐"며 "무능한 감독을 계속 울며 겨자 먹기로 위약금 때문에 그대로 둔다면 축구 경기를 할 때 마다 생기는 국민적 공분을 어떻게 감당하려고 하느냐"고 물었다.
이어 "그 국민적 에너지 손실은 위약금을 훨씬 초과할 것"이라며 "다시 한번 촉구한다. 보도를 보니 정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을 개인적인 안면으로 선임한 듯하니 국민들을 인질로 삼지 말고 축구협회장 개인이 책임지고 해임 처리하라"고 요구했다.
현재 축구계에선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탈락하고 귀국한 지 이틀 만에 미국으로 떠난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비판 여론과 경질론이 거센 상황이다.
홍 시장은 한국축구 대표팀이 2023 아시안컵 결승 진출에 실패하자 클린스만 감독 전술 부재를 지적하며 해임을 거듭 촉구해 왔다. 전날인 12일에도 홍 시장은 클린스만 감독을 향해 "생각할수록 괘씸한 사람"이라며 "감독 자질도 안되면서 한국 축구만 골병들게 하지 말고 미국으로 간 김에 제발 돌아오지 마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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