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대 1 경쟁률 찍더니 "포기"…서울 한복판 아파트 무순위 청약 '삼수'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 2024.02.13 08:41
답십리 아르테포테/사진=DL건설
최초 청약 당시 24대 1 경쟁률을 기록했던 서울 한복판 아파트가 세번째 무순위 청약에 나선다. 이른바 '선당후곰' 전략으로, 먼저 당첨된뒤 후에 고민하자는 식으로 청약을 신청하고 계약을 포기한 계약포기 물량이 나왔기 때문이다.

1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12 일대 답십리 17구역을 재개발(DL건설 시공)해 지하 2층~지상 21층, 6개 동, 326가구로 건설중인 'e편한세상답십리아르테포레'가 이날 잔여물량 8가구에 대한 3차 무순위 청약을 실시한다. 전용 84㎡A와 C 타입이 각각 4가구다. 84㎡A는 3베이(방 2칸과 거실 전면 배치) 판상형, 84㎡C는 타워형으로 나왔다.

84㎡A는 2·3·5층, 84㎡C는 1·2·4·6층 물량이다. 분양가는 84㎡C 타입 1층이 10억440만원으로 가장 저렴하다. 84㎡C 타입 6층이 11억2400만원으로 이번에 공급되는 물량 중 가장 비싸다. 발코니 확장 비용은 A와 C가 각각 1502만원, 1584만원이다. 입주는 내년 3월 예정이다.

지하철 5호선 답십리역 역세권인데다 '국민평형(전용 84㎡)' 분양가가 11억원대다. 같은 면적이면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이나 경기도 광명 분양가가 12억원대인데, 그에 비하면 낮은 편이다.

하지만 '싸다'는 얘기가 나오지는 않는다. 이 아파트 사업시행자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다. 민간분양 방식의 국민주택으로 나온 사례인데, 주변 단지에 비해 시세차이가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같은 평가의 결과는 '미계약'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10월 최초 청약 당시 당첨된 121가구 중 54가구가 계약서에 도장을 찍지 않았다. 당시 2984명이 지원해 경쟁률 24대 1을 기록했지만, 절반 가까운 숫자가 '허수'였다. 더구나 소득 기준이 중요한 특별공급으로만 97가구를 배정한 결과, 부적격자나 계약포기자가 여럿 나왔다.

지난달 2일 1차 무순위 청약에서도 경쟁률은 58대 1로 높았지만, 15명이 계약을 포기했다. 이어 지난달 13일 실시한 2차 무순위 청약에서도 '완판'에 실패했다. 이 단지가 '삼수' 신세까지 몰린 이유다.

이 단지에 당첨되면 오는 10월부터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 실거주 의무도 부과되지 않는다. 하지만 역시 가격이 변수다. 인근 답십리두산위브 전용 84㎡가 지난해 10월 9억5000만원에 거래된 사례까 있다. 답십리파크자이(2019년 입주)는 지난해 5월 11억8000만원, 10억4000만원에 각각 거래됐다.

자금조달 관련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다는 점도 짚어봐야 한다. 당장 오는 16일 당첨자가 발표되고, 17일에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하루만에 10%에 해당하는 1억원 이상의 계약금을 내야 하는 것이다. 입주까지 1년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중도금 대출 이자 후불제가 적용되지 않았다는 점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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