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공천전쟁'은 오늘부터…국민의힘, 820명 후보자 대상 면접 돌입

머니투데이 박상곤 기자 | 2024.02.13 06:13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설 명절 연휴를 하루 앞둔 8일 오전 시민들에게 귀성 인사를 하기 위해 서울역을 방문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2.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설 연휴를 마친 국민의힘이 오늘(13일)부터 닷새간 제22대 총선에 출마할 지역구 후보 면접을 실시한다. 14일부터 지역구 별 단수추천 후보를 차례대로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공언한 '이기는 공천'의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공천 신청자 중 부적격 판정을 받은 후보를 제외한 820명에 대한 면접을 이날부터 17일까지 진행한다. 면접은 △13일 서울·광주·제주 △14일 경기·인천·전북 △15일 경기·전남·충북·충남 △16일 세종·대전·경남·경북 △17일 대구·강원·울산·부산 순으로 진행한다.

앞서 공관위는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지역구 공천 신청자들의 경쟁력을 비교하기 위한 여론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해당 지역의 후보 지지율과 본선 양자구도에서 경쟁력 등을 비교한 여론조사 결과와 13일부터 진행되는 면접을 토대로 이번 총선에서 '기호 2번'을 달고 출전할 명단의 윤곽이 드러날 예정이다.

공관위는 지역구 별로 면접을 마친 다음 날 '단수추천 후보'를 발표하겠단 방침이다. 단수추천은 해당 지역구에 공천 신청을 한 사람 중 경선을 실시하지 않고 한 명을 후보자로 추천하는 경우를 말한다. 반면 경선 실시 지역구는 후보를 몇 명으로 할지 등을 두고 검토가 필요한 만큼, 면접 다음 날 바로 발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지난 7일 "(국민의힘에) 어려운 지역부터 면접을 실시하고 단수추천이 발표될 것"이라며 "경선 지역 발표는 (면접 후) 좀 더 고민하고 발표가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종합광고홍보대행사 경쟁PT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4.2.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당 공천 작업이 본격화됨에 따라 한 위원장의 '갈등 조정' 능력도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그동안 한 위원장은 "당에서 공정하게 시스템 공천, 이기는 공천, 설득력 있는 공천을 하겠다"고 밝혀왔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간 진행되는 영남 지역 공천 면접이다. 타지역에 비해 당 지지세가 강한 만큼 공천을 받을 경우 당선 가능성도 높아 현역 의원과 원외·대통령실 참모 출신 인사 등이 몰려 본선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경북 구미시을의 경우 현역인 김영식 의원과 강명구 전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 허성우 전 대통령실 국민제안 비서관, 최우영 전 경상북도 경제특별보좌관 등이 맞붙을 예정이다. 대구 달서갑에선 현역인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경쟁하며 달서병 또한 현역인 김용판 의원과 권영진 전 대구광역시장이 맞붙을 예정이다.

이른바 '낙동강 벨트' 지역구를 탈환을 목표로 서병수·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을 투입하며 '빈집'이 된 부산 부산진갑과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을 어떤 인물이 채울지도 관심사다. 국민의힘에 우세인 지역을 대통령실 참모 혹은 검사 출신들이 차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당내에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양지'로 불리는 지역에 이들이 공천받을 경우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 공천'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여당에 도전지(험지)로 분류되는 수도권에선 전·현직 의원과 장관 출신 인사, 영입인재 등이 몰린 과열 지역에 대한 조정 여부가 주목해야 할 포인트다.


서울 중구·성동을의 경우 이혜훈 전 의원과 하태경 의원,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출마를 선언하며 삼자구도를 형성했다. 서울 서초을 또한 재선의 박성중 의원이 해당 지역에서 3선을 노리는 가운데, 비례대표인 지성호 의원과 신동욱 전 TV조선 앵커도 출마를 선언했다.

이 밖에도 서울 마포갑 또한 현역 비례대표인 조정훈 의원과 신지호 전 의원이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며, 현역인 김웅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송파갑에선 안형환 전 의원과 박정훈 전 TV조선 앵커, 석동현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등이 3파전을 형성하고 있다.

현역 중진 의원을 투입한 '낙동강 벨트'처럼 수도권에도 중진 또는 경쟁력 있는 후보를 전략 공천할 지도 주목된다. 대표적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있다. 한 위원장이 운동권 청산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정청래 민주당 의원의 서울 마포을 등 운동권 인사 지역구에 맞춤형 '자객 공천'이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4차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2.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천 심사에서 원천 배제된 부적격자 29명의 반발 또한 당 지도부와 공관위의 숙제로 남아있다.

앞서 '공천 부적격' 판단을 받은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는 자신을 공천 부적격 대상으로 결정한 주체로 '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관계자)을 지목하며 '사면복권이 되더라도 공천을 원천 배제한다'는 공천 룰이 자신을 표적으로 삼아 설계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당이 납득할 만한 대답을 내놓지 않는다면 정치적 결단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공관위원이자 대표적인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중진 위치에 있던 사람이 그렇게 무책임한 말을 막 하면 되겠나. 말조심하라"고 맞받아치며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 공천 경쟁률은 242개 지역구 기준으로 평균 3.35대 1을 기록했다.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 가장 많은 신청자(121개 지역구 신청자 430명)가 몰렸으며 평균 경쟁률은 3.55대 1이다. '보수 텃밭'으로 분류되는 영남권 65개 지역구(부산 18, 대구 12, 울산 6, 경북 13, 경남 16)는 278명이 몰리면서 평균 경쟁률 4.28대 1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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