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 2명 구했다"는 이스라엘, 현지 100명 사망…곧 라파 지상전?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 2024.02.12 15:48

[이·팔 전쟁] (상보)가자 보건부 "사망자 수 최소 52명→약 100명"…
이스라엘군 "IDF·ISA·경찰 합동 작전 60·70대 남성 인질 2명 구출"

이스라엘과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간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검은 연기와 불꽃이 피어오르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스라엘의 공중 공격으로 팔레스타인인 절반 이상이 거주하는 가자지구 남부 라파 내 100명가량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이스라엘군은 밤새 특수작전으로 인질 2명을 구출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과 가자지구 보건부 발표를 종합해 보면 이스라엘군은 '인질 구출'을 목적으로 라파 지역에서 군사작전을 펼쳤다고 주장하고, 팔레스타인 측은 이스라엘군의 공격이 민간인을 겨냥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스라엘은 이제 가자 남단 부근에서 지상전을 벌일 태세다.

12일(이하 각 현지시간) CNN·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성명을 통해 "라파에서 IDF와 정보기관 신베트(ISA), 경찰의 합동 작전으로 밤사이 페르난도 시몬마르만(60)과 루이스 하르(70) 등 이스라엘인 인질 2명이 구출됐다"고 밝혔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고위 지휘관들이 함께 지휘 본부에서 이들의 특수 작전을 지켜봤다며 "인상적인 석방 작전"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구출된 인질은 모두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의 이스라엘 공격 당시 납치됐다. IDF는 구출된 인질들의 건강 상태가 양호하며, 두 사람 모두 텔 하쇼메르에 있는 셰바 의료센터로 이송됐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의 인질 구출 발표는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라파 지역 내 팔레스타인인이 다수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나왔다. 이번 공습의 사상자 규모는 아직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다만 AFP는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 성명을 인용해 "사망자 수가 약 100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보건부는 앞서 최초 발표에서 사망자 수를 최소 52명으로 밝혔으나 이내 상향 수정했다.


팔레스타인인들이 11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주거용 건물 옆을 지나고 있다. /AP=뉴시스
이슬람권의 적십자 격인 팔레스타인적신월사(PRCS)는 사망자 수가 최고 60명 이상에 달한다고 전하며 "라파 지역이 (이스라엘군의) 집중적인 표적 공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하마스 정부에 따르면 최소 3개의 모스크(이슬람 사원)와 14채의 주택이 이스라엘군의 공습 표적이 됐다. 로이터통신은 현지 주민들을 인용해 이스라엘군이 비행기, 탱크, 배를 이용해 공격했다고 했다.

이번 공습은 최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남은 인질 석방 등 관련 협상 결과가 나오지 않고, 네타냐후 총리가 '라파 지상전' 가능성을 언급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라파는 이집트 국경과 인접한 가자지구 남부 도시로, 하마스의 기습 이후 이스라엘이 하마스 격퇴를 목표로 가자지구 북부에 진입하면서 팔레스타인인 다수가 피난 온 지역이다. 외신에 따르면 현재 230만 가자지구 인구의 절반이 넘는 130만명이 라파에 머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지난 10일에도 이스라엘 공격으로 라파에서 28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1일 네타냐후 총리와 전화 통화에서 100만명이 넘는 민간인의 안전을 보장할 '신뢰할 수 있는 계획' 없이는 라파에서 군사작전에 나서지 말 것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8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대해 "도를 넘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반면 네타냐후 총리는 앞서 미국 ABC뉴스와 인터뷰에서 가자 지구 민간인은 라파의 북쪽으로 대피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위쪽에 이스라엘군에 의해 정리된 많은 공간이 있다는 것이다. 가자 북부에서 하마스 세력을 정리했다고 판단한 이스라엘은 이제 남부로 숨어든 하마스 남은 세력을 격퇴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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