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변수로 떠오른 '빅텐트' 개혁신당…새로운 바람 일으킬까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오문영 기자 | 2024.02.12 15:32

[the300]"의미있는 의석 확보 가능" vs "전략적 친목, 국민들이 표 줄지 의문" 의견 갈려

이원욱 원칙과상식 의원(왼쪽부터),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김용남 개혁신당 정책위의장,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가 9일 국회 소통관에서 제3지대 통합신당 합당 합의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 새로운선택, 원칙과상식 등 제3지대 세력들이 설 연휴 첫날인 지난 9일 합당을 선언하면서 이들 세력이 오는 4월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향후 행보에 따라 이들이 총선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전망이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이들이 앞으로 미칠 영향력에 대해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개혁신당은 이날 김용남 전 의원과 김만흠 전 국회입법조사처장을 공동 정책위의장으로 임명하는 주요 당직자 인선안을 발표했다. 최고위원은 4개 세력이 각각 1명을 추천하기로 했고 첫 최고위원회의는 오는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 계획이다.

이준석 대표 체제의 개혁신당, 이낙연 대표 체제의 새로운미래, 금태섭 대표 체제의 새로운선택, 민주당 탈당파가 이끄는 원칙과상식은 지난 9일 합당을 선언하면서 당명을 개혁신당으로 정했다. 공동대표는 이낙연, 이준석 대표가 맡고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낙연 대표가 맡기로 했다.

개혁신당은 거대 양당 정치에 실망한 무당층에 새로운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특별히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20%가 넘는다. 이들 중 상당 부분을 지지세력으로 흡수한다면 총선에서 큰 반향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정치평론가인 박창환 장안대 교수는 머니투데이 the300(더300)과의 통화에서 "꾸준히 쇄신 노력을 보이고 있는 국민의힘이 여전히 한계를 보이며 중도층을 빨아들이지 못하고 있고 민주당 역시 좋은 기회를 계파 갈등 등으로 날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가운데 개혁신당의 좋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의미있는 의석 확보도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치적 배경과 이념이 각기 다른 이들이 모였다는 점, 지역 기반이 부족하다는 점 등이 한계로 지목된다. 이념으로 보면 개혁신당은 보수, 새로운선택은 중도, 새로운미래와 원칙과상식은 진보로 평가된다. 이에 공천과 공약 등 총선 준비 과정에서 적절하게 결합해 세를 불리지 못하고 잡음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the300(더300)과의 통화에서 "그들이 정치적 정당성이 있어 합당을 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반윤, 반이 등의 기치만으로 정당이 만들어졌는데 영속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이 당선권에 가까운 표를 줄지 의문이라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며 "일종의 전략적 친목 아니냐"고 비판했다.

그러나 개혁신당이 무시할 수 없는 세력으로 성장해 양당에 골칫거리가 될 가능성이 있다. 수도권 등 경쟁이 치열한 지역에 개혁신당 후보가 출마해 거대 양당 표를 나눠가지면 어느 쪽에든 고춧가루를 뿌릴 수 있어서다. 이 밖에 일부 의원들이 탈당한 뒤 개혁신당으로 합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대해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전반적으로 정권 심판론이 상당히 높지만 그 일부를 가져갈 수 있다는 측면에서 야권에 새로운 정당이 하나 나타난다는 것은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도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개혁신당 후보가 나올 경우 양당 중 어디에 더 불리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각 지역구 유권자 성향에 따라 다르고 어떤 후보가 나오느냐에 따라 다르다"면서도 "고민스러운 부분이고 잘 지켜보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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