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말레이시아를 찾았다. 삼성의 스마트폰 출하량 1위 시장에서 사업 현황과 IT(정보기술) 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서다. 삼성SDI의 배터리 사업 신규 투자 현황도 재확인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9일~10일 말레이시아의 삼성 주요 사업장을 방문했다. 이 회장은 지난 6일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중동·동남아 출장을 떠났다. 이 회장의 올해 첫 해외 출장으로, 법원이 전날(5일)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회계부정 혐의 1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지 하루도 안 돼 글로벌 경영에 나선 것이다. 현장에는 최윤호 삼성SDI 사장 등 경영진이 동행했다.
이 회장의 말레이시아 첫 행선지는 스름반이다. 스름반은 삼성SDI의 첫 해외 법인이 있는 도시로, 배터리 1공장이 가동 중이며 2022년부터는 2공장을 새로 짓고 있다. 삼성SDI는 1조 7000억원을 투입해 2025년까지 2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2024년부터는 전동공구나 전기차 등 다양한 제품에 탑재되는 '프라이맥스 21700' 원형 배터리도 양산한다.
이 회장은 스름반에서 현지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명절에도 근무 중인 임직원을 격려했다. 임직원과 함께 식사하면서 설 선물을 전달하거나, 직접 고충을 듣기도 했다. 이 회장은 "어렵다고 위축되거나 단기 실적에 일희일비하지 말자"라며 "담대하게 투자하고, 과감한 도전으로 변화를 주도해 새 가치를 만들고 확고한 경쟁력을 확보하자"고 주문했다.
이 회장은 이튿날인 10일에는 말레이시아 최대 도시인 쿠알라룸푸르에서 현지 시장 반응을 확인했다. 삼성전자와 말레이시아 유통 기업 '센헹'이 만든 동남아 최대 매장을 찾아 삼성의 전략 IT 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챙겼다.
이 회장은 매년 명절마다 해외 사업장을 찾아 글로벌 경영에 나서 왔다. 지난해 추석에도 이스라엘과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나 연구개발(R&D) 센터와 TV·태블릿 공장을 확인했으며, 삼성물산이 참여하고 있는 네옴시티 지하 터널 공사 현장을 방문했다. 2022년 추석에는 멕시코와 파나마에서 가전 공장과 건설 현장을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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