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의대 7곳만 지역인재 60% 충족…유리한 지역 어디?

머니투데이 유효송 기자 | 2024.02.12 11:06
8일 서울 시내 한 대학교 의과대학/사진=뉴스1
정부가 추진하는 2025학년도 의과대학 지역인재 선발전형 60%를 충족한 지방의대가 7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 확대를 추진하는 가운데, 대학들이 어떤 전형의 선발 인원을 확대할지 주목된다.

12일 종로학원이 지방의대 26개교의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 기준 모집정원을 분석한 결과, 지역인재 전형으로 전체 60% 이상을 선발하기로 계획했던 의대는 26개교 중 7개교(27%)였다. 총 27개 지방 의대 중 수도권 소재 단국대(죽전)의 이원화 캠퍼스 단국대(천안)는 지역인재전형 적용 대학이 아니기 때문에 수치에서 제외했다.

현재 지방의대 26곳은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지방대육성법) 시행령에 따른 지역인재 선발 의무 비율을 채울 수 있다. 신입생의 40%(강원·제주 20%) 이상이다.

정부는 지방의대를 중심으로 의대 입학정원 증원분(2000명)을 배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 7일 브리핑에서 "비수도권 의과대학에 중점, 집중 배정한다는 게 정부의 가장 큰 원칙"이라며 "대학의 제출 수요와 교육 여건을 점검할 계획이고, 지역의료 지원 필요성 등 다각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증원 전 수시, 정시 전형을 전체 합산한 지역인재 전형 선발 비율은 53.9%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부·울·경(66.0%), 호남권(63.7%)으로 이 2개 지역은 이미 60% 이상 선발하고 있다. 이어 대구·경북(51.6%), 제주(50.0%), 충청(48.8%), 강원(25.8%) 등이다.

대학별로 보면 동아대(89.8%), 부산대(80%), 전남대(80%), 경상국립대(75.0%), 전북대(62.7%), 조선대(60.0%), 대구가톨릭대(60.0%)로 수시와 정시의 지역인재 선발 비율이 60%를 넘어가는 대학은 26개 대학 중 7개교 뿐이다.

따라서 이번 의대증원과 맞물린 '지역인재 60%' 목표치를 채우려면 여전히 상당수 대학이 지역인재 정원을 늘려야 한다. 예컨데 현재 지방 의대 26곳 중 법령상 최소 기준(40%)을 충족하고 있는 울산대학교가 지역인재를 60%까지 늘리려면, 현재보다 최소 8명을 지역인재로 더 뽑아야 한다.


이에 따라 지역별로 유리한 지역이 생길 수 있다. 지역인재 전형은 비수도권 중학교와 해당 의대가 소재한 지역의 고등학교를 모두 입학해 졸업한 학생에 한해 응시할 수 있다.

현재 지역 고3 학생수 대비 의대 선발인원 비율은 강원권 4개교가 2.3% 가장 높고, 지역 고3 학생수 대비 지역인재 선발인원 비율은 호남권이 0.7%로 가장 높았다. 학생수 대비 지역인재 선발 비율로는 호남권 0.7%, 강원권 0.6%로 상대적으로 지역학생들이 유리한 지역으로 분류됐다.

대학들이 늘어난 정원을 수시·정시 중 어디에 쓸 지도 관심이다. 수시에서 '지역인재 60%'를 충족한 의대는 14개교지만, 정시에서는 3개교에 그친다. 대학들이 지역인재 선발 비율이 다소 부족한 정시 인원을 늘릴지, 아니면 현재처럼 지역인재를 많이 뽑고 있는 수시 정원을 늘릴 지에 따라 합격선이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학원측은 지역인재전형이 수시에서 늘어날 경우 내신 합격선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반대로 정시에서 늘어날 경우 정시 합격선 하락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지역 내 학생수는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향후 지역인재 선발이 수시, 정시 어느 쪽에서 확대되느냐에 따라 앞으로 수험전략, 지원시 유불리 상황도 크게 바뀔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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