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 좋으면 북한 식당 종업원과 하룻밤"…중국 체류 노동자의 폭로

머니투데이 채태병 기자 | 2024.02.10 08:00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코로나19 기간에 공개한 백화점 내 식당을 소독하는 북한 종업원들의 사진. /노동신문=뉴스1

중국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이 노예처럼 착취당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증언에 따르면 북한 식당의 여직원들은 성적인 서비스 제공을 강요받기도 했다.

영국 매체 BBC는 지난 7일(현지시간) 중국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이 북한 당국에게 착취당하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중국 동북지방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근무 중인 북한 노동자 A씨는 이메일을 통해 "북한은 정보기술(IT) 노동자들을 노예처럼 착취해 주 6일, 하루 12~14시간 일하게 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A씨는 북한 당국의 관리자들이 성과가 좋지 않은 직원을 불러, 모두가 보는 앞에서 따귀를 때리거나 피가 날 때까지 구타하는 등 공개적인 모욕까지 주고 있다고 전했다.

2017~2021년 중국에서 일했다는 북한 노동자 B씨도 성과를 낸 만큼의 대우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B씨는 "직장에서 나온 임금의 15%가량만 내가 받았고, 나머지 돈은 관리자와 북한 당국이 가져가 좌절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어떤 노동자들은 혹독한 겨울에도 숙소 난방이 안 됐고 외부 출입이 금지돼 생필품을 사기 위한 외출도 불가했다"며 "평가가 좋았던 나는 일주일에 한 번 다른 사람을 동행한 외부 출입이 허용됐지만,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엔 이마저도 금지돼 1년간 일터 바깥으로 나가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노동자들은 북한 당국이 식당 여종업원들을 성적 서비스 제공 수단으로 썼다고도 주장했다. 관리자들이 성과가 좋은 노동자들을 식당으로 데려가 여종업원을 고르게 한 뒤 밤을 함께 보내게 했는데, 이런 방식으로 노동자들의 경쟁을 부추겨 돈을 벌어오게 했다는 것.

현재 외국에 머무는 북한 노동자는 약 10만명으로 추정된다. 대다수가 중국 동북지방 공장이나 건설 현장에서 일한다. 이들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북한에 송금한 돈은 7억4000만달러(약 986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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