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력의 시대가 돌아왔다 [PADO]

머니투데이 김동규 PADO 편집장 | 2024.02.11 06:00

편집자주 | 중국의 부상과 함께 미중간 패권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양 강대국 사이에는 거대한 태평양이 있고, 이 태평양은 두 나라의 경쟁 장소가 되고 있습니다. 해양력의 시대가 돌아왔습니다. 보통 운임을 계산할 때, 선박-철도-항공기의 운임을 1 대 5 대 50이라고 합니다. 선박은 속도는 철도보다 조금 느리지만(화물철도가 대략 시속 60~70km라면 화물선은 시속 40~50km 정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이 실을 수 있는 장점이 있고, 또한 공해라는 뻥 뚤린 공간을 이동하기 때문에 여러 국경을 넘어야 하는 철도와 달리 도어투도어로 운송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직도 글로벌 물류의 대부분은 해상으로 이뤄집니다. 중국은 빠른 속도로 해군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해군은 전 세계 어디나 방문하면서 필요시엔 당장 전투를 할 수 있어서 외교적 수단으로 육군보다 편리합니다. 평시와 전시를 수시로 오갈 수 있는 것이 해군함정이라는 플랫폼입니다. '해양력 시대가 돌아왔다'고 선언하는 이 1월 11일자 이코노미스트 기사는 해양과 해군의 특성에 대한 넓고 깊은 지식을 짧지만 정확한 언어로 간추려 현재의 미중 경쟁을 조명해봅니다. 현재 진행중인 미중간 해양력 경쟁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기사 전문은 PADO 웹사이트(pad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의 항모전단이 2022년 2월 지중해에서 함께 훈련하는 모습. /사진제공=US Navy

지정학에서 바다가 다시 한번 중요해졌다. 중동에서는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선박을 위협하며 세계무역을 방해하고 있다. 1월 12일 미국과 영국은 예멘의 후티 반군 목표물 60여 곳에 대한 공습을 시작했다. 이 동맹국들의 공습은 세계무역의 중요한 동맥인 '항행의 자유'를 되찾기 위한 시도인 동시에 중동 분쟁의 지리적 범위를 극적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대만은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선거를 앞두고 있다(이 기사는 대만 선거 직전에 발행됨). 대만섬을 둘러싼 싸움은 태평양 너머로 확대되는 치열한 미중(美中) 해전을 수반할 수 있다. 유럽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흑해와 크름(크림) 반도를 둘러싼 해양분쟁을 촉발할 수 있다. 해양력의 시대가 돌아왔다.

이 새로운 시대에 서방 해군에게 희망적인 부분도 있다. 미국과 그 동맹국들은 여전히 최첨단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러시아나 중국과는 비교할 수 없는 해군 동맹과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서방의 해군 우위는 약화되고 있다. 중국 해군은 이제 세계 최대 규모다. 미국의 조선 능력은 시들해졌다. 유럽 해군은 1999년에서 2018년 사이에 잠수함의 28%, 호위함 및 구축함의 32%를 감축해 예전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이는 실망스러운 추세다. 보호무역주의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바다는 여전히 세계 경제의 중요한 통로다. 전 세계 선박들의 일일 평균 수익을 측정하는 클라크시 지표는 2023년 평균수익이 10년간의 추세치보다 33%이나 높은 수치를 기록했음을 보여준다. 해상무역은 3% 증가한 124억 톤, 글로벌 조선업은 10% 증가했다. 중국이 처음으로 선박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물동량 기준 전 세계 무역의 약 80%는 해상으로, 금액 기준으로는 약 50%가 해상으로 이동한다.

이러한 운송이 중단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조금만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 2020년의 코로나 팬데믹은 공급망에 혼란을 일으켰고, 1년 후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의 수에즈운하 봉쇄도 마찬가지였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세계 곡물 시장을 혼란에 빠뜨렸다. 그리고 최근 몇 달 동안 홍해에서 발생한 후티 반군의 미사일 공격은 2000년대와 2010년대 조잡한 무기를 쓰던 해적 사태와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남아프리카를 경유하는 해로를 택하게 되면서 아시아-유럽 간 운임 비용이 세 배로 증가했다.


해양을 가로지르는 동맥은 단순히 물리적인 상품만 운반하는 것이 아니다. 데이터 분석 회사인 텔레지오그래피는 전 세계에 574개 이상의 해저 통신케이블이 운영되고 있거나 부설이 계획되고 있다면서 이 해저 케이블들이 세계 인터넷 트래픽의 97%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그로 인한 유럽의 긴장은 이 인프라에 대한 지정학적 위험성을 부각시켰다. 2022년 발트해를 관통하는 노르드스트림 1, 2 가스 파이프라인이 신원 미상의 공격자에 의해 폭파되었다. 1년 뒤에는 에스토니아, 핀란드, 스웨덴을 잇는 데이터 케이블이 의문의 사고로 끊어졌다.

바다가 국제질서의 핵심이라면, 바다는 그 질서에 대한 도전이 벌어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미중 경쟁의 핵심은 아시아 해양에 대한 지배력에 관한 것이다. 미국과 동맹국들은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에 맞서고 중국의 잠수함과 함정 증가를 추적하기 위해 손을 맞잡고 있다. 중국해군은 항모전단(세 번째 자체 제작 항공모함인 푸젠함이 거의 완성 단계)을 갖추고 대만 주변에서 해군 훈련의 규모와 횟수를 늘리고 있다. 또한 솔로몬 제도에서 적도 기니, 아랍에미리트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항구들에서 자신들의 틈새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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