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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승률 5배 웃돈 종목도…골드만삭스 '픽' 어떻게 됐나 보니 ━
골드만삭스가 찍었던 5개 종목 중 4종목이 코스피(4.73%)를 웃도는 상승률을 나타낸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당시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의 입지를 고려할 때 지정학적 위험을 헤지할 수 있는 투자처"라며 한국 방산주에 관심을 드러냈다. 한국이 중국을 제외하면 세계 최대 무기 수출국이고 스웨덴 싱크탱크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 집계상 세계 각국의 2022년 국방비 지출액 총합이 전년 대비 3.7% 증가한 2조2400억달러(2976조 9600억원)에 달했다는 점도 한국 방산업종 수혜론의 배경이 됐다.
단기 급등을 경험한 한국 방산업종 투자자들은 보유 종목을 계속 가질지 차익 실현에 나설지 차츰 고민하고 있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국내 방산업체 LIG넥스원이 사우디아라비아군에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탄도탄 요격미사일인 천궁-Ⅱ(M-SAM2) 10개 포대를 32억달러(약 4조2500억원)에 수출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인 7일엔 LIG 넥스원 거래량이 102만4257주로 전날보다 3배 이상 늘었지만 주가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눈치보기 장세였던 셈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에 시시때때로 불거지는 중국의 대만 침공설 등으로 인해 전세계 도처가 '화약고'같은 분위기는 감지돼 왔다. 2023년 연말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당 전원회의에서 "유사시 핵무력을 포함한 모든 물리적 수단과 역량을 동원해 남조선 전 영토를 평정하기 위한 대사변 준비에 계속 박차를 가해 나가겠다"고 발언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한반도 위기에 대한 주목도도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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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쟁이 K-방산 기회 측면도…증시 붕괴 티켓 'NEO'도 있어 ━
지정학적 위험의 구체적 내용과 미국 등 주요국의 외교 정책과 맞물려 한국 방산업종 향배를 가를 변수로 거론된다. 지정학적 위험은 방산업종 수혜를 예감케 하는 측면도 있지만 주식시장을 아예 붕괴시킬 문제로 비화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미국 공화당 주자로 나와 재임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초기인 2017년 북미 긴장이 높아지자 한반도에서 미국 국무부 주관 'NEO(비 전투원 후송작전·Noncombatant Evacuation Operations)'를 발령하려 했다가 만류를 받았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파문이 일었다.
미국 국무부가 주관하는 NEO는 아직까지 한반도에서 실행된 적이 없는데 미 해군 7함대의 한반도 봉쇄와 함께 전면전 신호로 간주돼 왔다. 이같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폭로한 잭 킨 전 육군참모차장은 자신의 저술을 통해 "만일 공격할 준비, 전쟁할 준비가 돼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싶다면, 한국의 주식시장을 붕괴시킬 원한다면, 70여 년 동맹을 따돌리고 싶다면 그렇게 하는 게 맞다"며 트럼프 당시 대통령을 만류한 바 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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