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연휴 직전 코스피는 외국인·기관의 매수세에도 개인이 대규모 매도 물량을 쏟아내며 강보합 마감했다. 2차전지,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중심 장세는 이어졌다. 코스닥은 2차전지, 반도체 관련 종목들이 급등하면서 820선을 회복했다.
8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0.41%(10.74포인트) 오른 2620.32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113억원, 2961억원 순매수를, 개인은 7109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오후 3시43분 기준)
2차전지와 저PBR 종목이 강세였다. 삼성화재가 10% 오른 가운데 신한지주 3%, 메리츠금융지주 2.6%, 카카오뱅크 2.5%, 삼성생명 2%, 하나금융지주 1.8% 등 저PBR주로 분류되는 금융주로 투자가 몰렸다. 현대차 역시 2% 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과 포스코퓨처엠, LG화학 등 2차전지주의 선전도 돋보였다. LG화학은 GM과 25조원에 달하는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3%대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오후 들어 동력이 떨어지며 1.5% 상승 마감했다. 노루페인트와 노루페인트우는 2차전지 소재 출시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엔비디아의 사상 최초 주당 700달러 돌파 소식에 반도체주에 훈풍이 불었다. SK하이닉스는 3.5% 올랐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1.2%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기계(4.1%)와 보험(3.5%), 금융(1.5%)이 오른 가운데 의료정밀, 유통, 서비스, 운수장비, 비금속광물, 제조, 전기전자, 철강금속, 화학은 강보합 마감했다. 섬유의복은 3.2% 떨어졌고 전기가스(-1.8%), 운수창고(-1.3%), 통신(-1.1%) 순으로 하락률이 높았다.
코스닥은 1.81%(14.66포인트) 오른 826.58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9일 820선이 깨진 지 8거래일 만에 820 돌파에 성공했다. 외국인이 1417억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119억원, 225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에코프로는 11.9%, 에코프로비엠은 5.6% 올랐는데, 액면분할과 코스피 이전상장 발표 효과가 이날까지 이어졌다. 두 회사는 전날에도 크게 오르며 코스닥 상승세를 주도한 바 있다.
코스닥에서도 반도체주가 강세였다. HPSP가 11.3% 올랐고, 200억원대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한 한미반도체는 상한가를 쳤다. 큐알티, 디아이티, 오픈엣지테크놀로지, 아이엠티 등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주와 매커스, 이미지스, 테크윙, 에이직랜드 등 시스템반도체 관련주가 급등했다.
삼성전자의 조기 인수 보도가 나온 레인보우로보틱스는 11% 올랐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을 국내에서 최초로 제작한 회사로 삼성전자가 지난해 지분 14.83%를 사들인 바 있다. 당시 삼성전자는 2029년까지 2번의 콜옵션을 행사해 지분율을 59.94%로 늘리는 계약을 체결했다.
업종별로는 금융이 8.5% 가장 많이 올랐고, 일반전기전가 3.6%, 컴퓨터서비스 3.3%, 반도체 3.2%, IT하드웨어 2.6%, 인터넷 2.3%, 기계장비 2.2% 등 순이었다. 종이목재와 운송장비부품은 1%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HLB, 신성델타테크, 휴젤, HLB생명과학 등은 1% 넘게 떨어졌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4원 오른 1328.2원에 마감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