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팔리는 것 아냐?"…中서 맥 못 추던 삼성 TV, 올해는 다르다

머니투데이 오진영 기자 | 2024.02.10 08:31
/사진 = 이지혜 디자인기자

"삼성 TV는 중국 제품에 비해 가격이 비싸지만, 현지 소비자들은 '밍꾸이'(가치가 있다)라고 말합니다."(현지 업계 관계자)

중국 시장에서 삼성전자 TV 라인업에 대한 호평이 잇따른다. 하이엔드(고품질)·초대형 TV의 성능이나 화질, 사운드(소리)를 앞세워 주요 소비자매체의 인기상을 휩쓴다. 업계는 주춤했던 중국 시장의 TV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수익성 개선에 나설 적기라고 평가한다.

10일 국내와 중국의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넷이즈는 삼성 네오(Neo) QLED TV를 '2023년 올해의 하이엔드 인기 TV'로 선정했다. 소비자 매체 '테크놀로지 비디오'는 Neo QLED TV를 '미니 LED TV 추천상'에 선정했으며, 유력 기술 매체 'IT168'은 삼성의 TV를 '2023년 올해의 제품상'으로 선택했다.

공통적으로 꼽는 장점은 화질과 음향이다. 픽셀 수준의 빛 제어가 가능한 자발광 패널이 탑재됐고, 세계 최고 수준의 마이크로 LED 성능과 돌비 애트모스가 제공하는 3D 사운드 효과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4K·144Hz(헤르쯔) 고주사율을 지원하는 OLED TV는 게이밍 성능도 갖췄다. 테크놀로지 비디오는 "삼성의 QLED TV는 퀀텀닷(QD) 미니 LED 기술과 돌비 애트모스 등 다양한 기능을 탑재했다"고 평가했다.

통상 매체의 평가가 시장 분위기를 나타내는 중국 특성을 고려하면 업계는 올해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본다. 지난해 중국 내에서 LCD TV 수요가 감소하고, 구매력이 높은 1~2선 도시 중심으로 OLED·QLED·마이크로 LED TV 등 제품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삼성전자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었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중국 소비자들도 미니 LED TV는 삼성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중국 TV 시장의 주류 제품군이 점차 초고가·초대형 TV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올해 삼성의 중국 시장 핵심 제품은 98인치 초대형 삼성 네오 QLED 8K TV(QN990Z)와 게이밍 성능을 갖춘 삼성 OLED TV(S95Z)다. 각각 초고화질 해상도와 빠른 화면 전환 속도, 얇은 두께를 갖춘 플래그십(고급형) 모델이다. 98인치 TV의 현지 가격은 6000만원 수준이다.

그간 삼성 TV는 중국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 TV 시장 점유율은 6%로, 샤오미·하이센스(각각 14%)는 물론 일본 샤프·소니(8%)에도 뒤처진다. 글로벌 시장에서 매출 기준 1위(29.9%)인 삼성전자의 입지와 대조적이다. 중국 시장의 수요가 저가형 제품에 집중되면서 고급 제품 중심의 삼성 점유율이 지속 하락했다.

업계는 올해부터는 유의미한 판매량 개선이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국내 TV 제조사 관계자는 "최근 CES·IFA 등 글로벌 전자 전시회에서 국내 TV의 기술력을 재확인하면서 중국에서도 프리미엄 시장 중심의 수요 증가 움직임이 관측된다"라며 "중국 TV 시장은 여전히 부진하지만, 이 추세대로라면 점유율 확대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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