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신한금융은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4조3680억원의 당기순이익(연결)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로 4대 금융지주의 실적발표는 마무리됐다. 당기순이익 기준 1위는 △KB금융(4조6319억원)이 차지했고, △신한금융 △하나금융(3조4516억원) △우리금융(2조5170억원) 순이었다. KB금융은 1년 만에 '리딩금융' 지위를 재탈환했다.
지난해 4대 금융의 당기순이익 합은 14조9685억원으로 전년(15조5312억원) 대비 3.6% 줄었다.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우려 등 불확실성에 따른 충당금 적립이 대폭 늘었고 은행권 민생금융지원으로 인한 비용이 총 1조원 가량 반영된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
KB금융, 유일하게 순이익 상승…신한·하나 주춤━
2022년 '리딩금융' 자리를 꿰찼던 신한금융은 지난해 4조3680억원의 당기순익을 거두며 2위로 내려왔다. 신한은행은 전년 대비 소폭(0.7%) 성장한 3조677억원의 역대 최대 당기순이익을 거뒀으나, 비은행 주요 계열사인 신한카드와 신한투자증권이 각각 전년 대비 3.2%, 75.5% 감소한 6206억원, 100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2022년 기록한 역대 최대 실적 4조6656억원에 증권사 사옥 매각 이익 3200억원이 반영됐단 점을 고려하면 역성장은 아니라는 평가다.
하나금융은 전년 대비 3.3% 줄어든 3조451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으나 은행 별도 기준으로는 2년 연속 당기순이익 1위를 차지했다. 하나은행의 순이익은 3조4766억원을 거두며 2위 KB국민은행과의 격차는 215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에는 2위 신한은행을 508억원 차이로 제쳤는데, 2위와의 격차를 더 벌린 것이다. 그룹 비이자이익이 1조90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3% 늘어난 점도 눈에 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조5167억원으로 전년(3조1420억원)보다 19.9% 감소하며 '3조원 클럽'에서 벗어났다. 이자이익이 8조7430억원으로 전년 대비 0.5% 증가했지만 비이자이익은 1조948억원으로 전년에 견줘 4.7% 감소했다. 우리은행도 4대 금융지주 계열사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역성장을 기록했다.
━
충당금과 은행권 민생금융 등 일회성 비용이 큰 영향━
4대 금융그룹이 지난해 적립한 대손충당금은 총 8조9260억원으로 전년(5조2079억원)에 견줘 71.4% 늘어났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 등 부동산 PF 부실 우려로 인한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와 대손요소(LGD, 부도시 손실률) 변경에 따른 선제적 충당금이 대폭 적립된 탓이다.
지난해 말 은행권이 공동으로 발표한 은행권 민생금융지원방안도 영향을 미쳤다.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상생금융 비용 총 1조3087억원 가운데 9986억원이 지난해 4분기 비용으로 반영됐다.
━
주주환원율 높여…주주환원 지속 강화━
신한금융도 결산배당금 525원을 포함해 총 2100원의 연간 주당배당금을 결산했다. 총 주주환원율은 36%로 전년 대비 6%포인트(P) 올랐다. 또 올해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밝혔다.
하나금융은 2022년 27.4%에서 2023년 32.7%로 주주환원율을 높였다. 보통주자본비율(CET1) 13~13.5% 달성하면 전년 대비 증가한 자본비율의 50%에 해당하는 자본을 주주에 환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올해 3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일정도 포함했다.
우리금융의 지난해 주주환원율은 33.7%로 이는 전년 대비 7.5%P 오른 수치다. 연간 주당 배당금은 1000원으로 전년 대비 130원 줄었으나, 지난해 처음으로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우리금융은 올해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잔여 지분 1.2%(935만7960주, 1380억원 규모)를 자사주로 매입해 추가 소각하기로 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